상반기 전망 빗나갔지만…증권가, "주식 사라" 외치는 이유는

김보겸 2023. 6.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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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상저하고' 예상한 증권가 전망 나왔지만
미국 증시보다 상승률 높았던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이탈에 주춤…"지금이 매수 기회" 왜?
이 와중에도 외인 뭐 사나 봤더니…반도체·자동차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국내 증시 장세로 ‘상저하고’를 예측한 증권가 전망은 상반기만 놓고 보면 빗나갔다는 자평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때문이다. 상반기 전망은 빗나갔지만 하반기까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며 ‘상고하고’ 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상승장을 주도한 반도체와 자동차가 여전히 주도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미장보다 더 오른 국장…최근 외인 이탈로 주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5.98%, 코스닥 지수는 28.68% 상승했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3.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28.39% 오른 것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올 초 상당수 증권사가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보수적 관점을 견지했던 우리의 전망은 빗나갔다”며 “물가 안정과 긴축을 고집했던 정책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뱅크런, 은행위기 등 시스템 위기가 연달아 대두되자 재차 유동성을 공급하는 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반기 내내 달려오던 국내 증시도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상승 랠리를 이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8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 들어 매달 순매수로 일관하며 지난 5월에는 4조6392억원을 사들였지만 6월 들어선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도 이달 들어 내림세다. 지난 9일 연중 최고점인 2641.16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지난 26일 2600선이 깨졌다. 27일 종가 기준으로는 2581.39까지 밀렸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조정이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종목에서는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6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1조41120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2950억원) 현대차(005380)(1870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1480억원) 코스모신소재(005070)(1450억원) 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방향이 11주만에 바뀌었지만 이번 결과는 추세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비중을 확실하게 줄여야만 하는 요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가 “조정이 기회다”…왜?

오히려 조정을 기회로 주식 매수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 들어 급격히 오른 만큼 단기 과열해소와 차익실현 국면이 진행 중이지만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피하기보단 오히려 주식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시장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과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을 선반영한 데다, 코스피 펀더멘털 동력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순자산가치(BPS)가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3분기 중 한국 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수출금액도 커지는 등 수출 모멘텀이 회복세에 있다는 이유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업종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550선에 근접하면 최근 단기 변동성에 시달리는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지수와 함께하는 업종이나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이며 이들 중심의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연초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15조8000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이들 업종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2분기 어닝시즌 중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와중에도 사고 있는 종목을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기계,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업종과 종목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했다.

반도체의 경우 부진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인되고 있으며, 외국인 순매수는 수출전망 회복을 미리 감안한 결과라고 김 연구원은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가능성을 60%, SK하이닉스는 최대 50%로 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저점매수를 조언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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