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200km, '야구괴물' 오타니가 보여주는 美친 속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13마일. 시속 약 181.86km.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7일(이하 한국 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기록한 홈런 타구 속도다. 시속 180km를 넘은 '총알 타구'가 이제 그렇게 놀랍지도 않다. 물론 대단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야구괴물' 오타니가 만든 타구이기에 180km라는 속도가 왠지 낯익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타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도 양 쪽에서 모두 최고급 기량을 뽐낸다. 만화에서 나올 법한 '이도류'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현실로 펼치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투수만 놓고 봐도 분업화가 뚜렷한 현대 야구에서 오타니 같은 '만화 야구'를 빅리그에서 하는 선수는 찾을 수 없다.
더욱 흥미로운 건 오타니가 벌이는 속도 전쟁이다. 시나브로 속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들었다고 알려진 목표 달성 표에는 '160km'가 등장한다. 시속 160km의 패스트볼을 목표로 삼고 기량을 키웠다. 엄청난 노력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160이라는 숫자 정복에 성공했고, 이제는 빅리그에서 시속 16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숫자'로 보이고 있다. 정확도와 파워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27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26홈런 62타점 OPS 1.009를 마크했다. 2018년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지금처럼 불방망이를 계속 휘두른다면, 시즌 3할-50홈런-100타점-OPS 1 이상의 거짓말 같은 성적을 실제로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 오타니 MLB 연도별 타격 성적
- 2018년 11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 2019년 106경기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
- 2020년 46경기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 0.657
- 2021년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 2022년 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 2023년 현재 78경기 타율 0.297 26홈런 62타점 OPS 1.009
타구 속도로도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시속 180km 이상 속도의 홈런을 점점 더 자주 만들고 있다. 정확한 임팩트와 파워로 총알 같은 대포를 곧잘 쏘아올린다. 자연스럽게 오타니의 타구 속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든다. 오타니는 2021년 4월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119마일(시속 약 191.51km) 속도의 타구를 만들었다. 엄청난 속도의 타구로 인정 2루타를 얻어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시속 200km 타구 속도를 바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타니가 만드는 '美친 속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타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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