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0.00' 투수에 3루타 카운터펀치 날린 비결?…"장타 치려고 계속 생각했죠"

김민경 기자 2023. 6. 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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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를 치려고 한번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정수빈은 "1점차 승부였고, 주자 1루라 내가 단타를 치더라도 점수 낼 확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공을 조금 앞에다 두고 장타를 치려고 한번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타석 들어가기 전부터. 다행히 공이 잘 맞아줘서 장타가 됐다. 다행히 공이 잘 맞았고, 공 날아가는 것을 봤을 때 중견수가 못 잡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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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정수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장타를 치려고 한번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정수빈(33, 두산 베어스)의 상상이 현실이 됐다. 정수빈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 1-1로 맞선 8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3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3-2 진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정수빈은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수비와 타격에서 큰 기복이 없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정수빈을 꾸준히 테이블세터로 기용하고 있다. 정수빈은 직전 경기였던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감이 좋은 상태였다.

NC는 7회부터 류진욱을 올려 이미 아웃카운트 5개를 잡게 한 상황이었다. 류진욱은 6월 11경기에서 5홀드, 10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 할 정도로 현재 NC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이기도 했다.

정수빈이 그런 류진욱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8회말 2사 1루에서 류진욱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을 갈랐다. 타구는 중견수 천재환의 옆을 지나 뒤로 완전히 흘렀고, 정수빈은 브레이크 없이 3루까지 내달려 1루주자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수빈은 "1점차 승부였고, 주자 1루라 내가 단타를 치더라도 점수 낼 확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공을 조금 앞에다 두고 장타를 치려고 한번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타석 들어가기 전부터. 다행히 공이 잘 맞아줘서 장타가 됐다. 다행히 공이 잘 맞았고, 공 날아가는 것을 봤을 때 중견수가 못 잡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두산은 2회에 터진 양석환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서 있다 7회초 NC에 일격을 당했다. 2번째 투수로 나선 정철원이 2사 1, 3루 위기에서 김주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1-1이 됐다. 무려 41일을 기다린 선발투수 최원준(6이닝 무실점)의 시즌 2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동점이 됐을 때 야수들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다. 정수빈은 "우리 팀이 계속 1, 2점차 승부를 많이 한다. 오늘(27일)도 역시나 1점차 승부였는데, 전 타석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타석에 팀에 승리할 수 있게 장타도 나오고 이겨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지금 중간(5위)에 있는데, 그래도 나나 (허)경민이나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양)석환이 등 기존 선배들이 조금 더 잘해서 팀을 여유 있게 끌고 가야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계속 1번타자로 나가면서 계속 잘하려 하고 있었다. 안 될 때도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책임감 갖고 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결승타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정수빈 허경민 등 테이블세터가 찬스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하며 접전을 마무리한 두 주축 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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