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시즌1 최종회, 탈북민 윤설미·뇌과학자 장동선 승리 [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썰풀러'들의 이야기가 '세치혀' 시즌1으로 막을 내렸다.
27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시즌1 최종회가 펼쳐졌다.
'MZ머니 세치혀' 김경필은 '파이어족이 놓치고 있는 노후 파산'을 주제로 '탈북 세치혀'와 대결에서 선공에 나섰다.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문화유지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는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와 기본 생활비 규모가 다르다. 그런데 지난해 통계기준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은 평균 6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이런 상태로라면 노후 파산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후 준비로 보통 '투자'를 생각하지만, 김경필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묻지 마 장기투자'를 경계하라고. 회사가 성장한다고해서 주식도 무조건 상승하는 게 아니며, 경제 성장률이 높았던 과거와 달라져 자산 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에 성공해서 조기 은퇴할 것이란 생각을 획기적인 발상과 새로운 방식으로 진짜 노후 준비를 예고하며 '절단 신공' 버튼을 눌렀다.
모두의 궁금증과 관심이 김경필에 모인 가운데, 반격에 나선 윤설미는 세 번의 탈북 시도 중 첫 번째 탈북 때 함께 했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길림성 연길에 두 번째 브로커였던 한 할머니와 만난 윤설미는 다음 성으로 이동하는 기차에서 탈북자인 걸 들켜 기차에서 허겁지겁 내려 도망쳐야 했다.
역을 빠져나와 눈에 보이는 일단 택시를 탔다는 윤설미는 핸드폰을 빌려,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두 번째 브로커 할머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 전화가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꿨다며 궁금증을 모은 뒤 '절단 신공'을 발휘했다.
이 대결의 결과는 '탈북 세치혀' 윤설미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그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사실 조선족인 줄 알았던 브로커 할머니 역시 탈북민이었고, 함께 북송될 뻔한 위기에서 탈출한 윤설미의 용기를 보고 할머니 역시 용기를 내 기차에서 탈출했다. 할머니는 윤설미를 한국에 데려가겠다며 연락을 이어갔지만 윤설미가 북송되면서 연락은 끊겼고, 윤설미는 다시 만난다면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뇌슐랭 세치혀' 장동선과 '멘탈코치 세치혀' 곽정은이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선공에 나선 장동선은 '이야기'의 중요성을 언급며 이야기를 믿으면 실제로 뇌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력한 이야기의 힘과 관련해,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들었는지와 이야기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게 된다고. 이것을 악용한 사람이 바로 선동가였다. 사람의 감정을 흔들기 위해 어떤 목소리 톤, 어떤 제스처, 어떤 음악, 어떤 타이밍에서 연설을 할 것인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철저하게 계산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대표적이었다.
올 초 벨기에서 일어난 한 실화도 언급했다.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보건 연구원은 기후 위기를 경고했지만 가족과 친구조차도 그에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다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한 여성을 만났다. 그에게 공감해주며 가까워진 여성은 연구원을 가스라이팅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스스로 끊으라는 요구까지 했다. 가족을 남겨두고 실제로 목숨을 끊어버린 연구원.
충격적인 여성의 정체가 드러났는데 바로 AI 챗봇이었다. 비슷한 사건이 한국에서도 벌어졌는데, AI 여성과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이 AI와 만남을 약속했다. 남성은 AI가 설명한 빨린 원피스 옷차림을 한 여성을 찾았는데, 실제로 그곳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찌된 일인지 모두를 충격에 빠진 가운데, 장동선은 '절단 신공'을 발휘했다.
'멘탈코치 세치혀' 곽정은은 '자존감 영끌법'을 주제로 나섰다.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우선 남에 대한 험담을 그만 하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할 때는 시원하다. 그렇지만 그 이후엔 그런 나를 잠깐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나 자신을 더욱 싫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방법으로 곽정은은 "자존감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자기자비'의 시대다"라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자신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키우라고 말했다.
그리고 곽은정은 자신이 처한 열악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을 언급하며 '절단 신공'을 발휘했다.
마지막 대결의 승자는 '뇌슐랭 세치혀'였다. 장동선은 뒷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는데, AI라고 생각한 남성은 자신을 못 본 척(이 아닌 모르는 사람이었으나)하냐고 챗봇으로 물었다. AI는 "부끄러워서 그래"라고 답했고, 남성은 이를 믿었고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을 50여분간 스토킹까지 했다. 경찰에 체포된 뒤에야 실제 인물이 아닌 AI란 사실을 알았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방송 말미 시즌2를 예고한 MC 전현무는 '절단 신공'으로 정확한 컴백 시기에서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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