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8이닝 2실점-오재일 부활타-이재현 대포...삼성은 왜 이기지 못하나 [SS집중분석]

김동영 2023. 6.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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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었던, 나아가 이겨야 했던 경기다.

선발이 8이닝을 먹고, 부진했던 타자도 깨어났다.

지난 2022년 7월28일 포항 한화전(8이닝 3실점) 이후 334일 만에 8이닝 경기를 치렀다.

2루수 김지찬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가면서 타자 주자가 세이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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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완 이승현.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이길 수 있었던, 나아가 이겨야 했던 경기다. 선발이 8이닝을 먹고, 부진했던 타자도 깨어났다. 통한의 9회말이 됐다. 또 불펜이다. 삼성 이야기다.

삼성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중 3연전 ‘클래식 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안치홍에게 동점타를, 유강남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3-5로 패했다.

16일 만에 연승을 달리는 듯했다. 마지막 연승이 지난 10~11일 홈 롯데전이었다. 정말 눈앞까지 왔다. 아웃카운트 2개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했고, 하나 남긴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충격이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질 경기가 아니었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다. 이겼다면 얻은 것이 아주 많았을 경기다.

일단 원태인이 호투했다.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의 QS+ 호투를 뽐냈다. 98개로 8이닝을 먹었다. 1회말 투런 홈런을 맞으며 2점을 줬지만, 이후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 2022년 7월28일 포항 한화전(8이닝 3실점) 이후 334일 만에 8이닝 경기를 치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최고 시속 150㎞의 속구가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체인지업도 위력을 보였다.

타선도 힘을 냈다. 10안타 3볼넷 1사구로 3점이면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필요할 때 터졌다. 0-2로 뒤진 6회초 오재일이 추격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7회초에는 이재현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삼성 김호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날 이재현이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오재일도 2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이재현은 17일 만에 홈런을 날렸고, 오재일도 17일 만에 안타 및 타점을 생산했다.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이렇게 해주면 대체로 이기는 편이다. 선발도 개인 승을 챙겨야 한다. 그런데 선발은 승패 없음이 됐고, 팀은 졌다.

9회말이 문제다. 3-2에서 좌완 이승현이 올라왔다. 쩔쩔맸다. 1사 후 전준우, 잭 렉스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안치홍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전준우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강민호가 마운드에 방문했고, 정현욱 코치도 올라왔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수비도 아쉬웠다. 안치홍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김호재가 공을 잡았을 때, 전준우도 홈으로 뛰고 있었지만, 채 1/3도 가지 못했다. 홈으로 던졌다면 넉넉히 아웃시킬 수 있었다.

빨리 끝내고 싶었을까. 김호재는 2루로 던졌고, 병살을 노렸다. 2루수 김지찬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가면서 타자 주자가 세이프 됐다.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이승현이 유강남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카운트 2-2에서 6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허무하기 그지없는 패배였다. 16일 만에 연승이 코앞까지 왔는데, 롯데에 헌납하고 만 경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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