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중·김연경 응원에도…반전드라마 못 쓴 여자배구
올 9전 전패…2021년부터 24연패
다음 상대 폴란드·중국·도미니카
모두 강호 꼽혀…잔여 일정 ‘흐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또 패배를 당했다. 세대교체한 대표팀의 경기력은 여전히 부진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VNL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9전 전패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VNL 21연패, 2021년부터는 24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독일전에서 3세트를 획득하며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획득한 한국은 이날도 3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하며 2경기 연속 한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첫 승리로 연결하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한국은 세계랭킹 16위 불가리아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의 기대를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밀린 한국은 승부처를 이겨낼 힘이 부족해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1세트 시작부터 강소휘와 김다은의 공격을 앞세워 중후반까지는 대등히 맞섰다. 그러나 22-21,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강소휘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며 역전을 허용했고, 22-24에서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17-17까지는 대등하게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6연속 실점하면서 다시 무너졌다. 승부처에서 팀을 구할 뚜렷할 해결사가 없었다.
3세트에서는 23-24에서 듀스로 끌고간 뒤 표승주가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불가리아의 공격 실수로 세트를 따내며 코트에 팬들의 함성이 가득찼다.
하지만 한국은 4세트에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다시 초반부터 끌려가다가 무기력하게 10점 차로 패배했다. 한국은 김다은이 18득점, 강소휘가 12득점을 기록했지만 조직력과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흥국생명)은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도운 뒤 경기 시작 후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했으나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시종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세자르 감독은 “충분히 싸우고 밀어붙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수비와 서브에서 조금 부족했다. 중요한 순간에 달아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첫 승을 실패한 한국은 29일에는 랭킹 10위인 도미니카공화국, 오는 7월1일에는 4위 중국, 2일에는 폴란드(8위) 등 10위권 내의 강팀들과 차례로 만난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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