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부릅니다 ‘승승 더하기’
1005일 만에 5연승…7위 맹추격
대전 홈서 KT 상대로 4 대 1 승리
‘출혈 투혼’ 선발 페냐 7이닝 1실점
2아웃 이후 타선 집중력도 돋보여
LG, SSG에 14 대 0…선두 재탈환
프로야구 한화가 대전 홈팬들 앞에서 1005일 만에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마무리 박상원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승리를 확정 짓자 야구장에는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흥겨운 노랫말이 울려 퍼졌다.
27일 KT전을 앞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한화의 5연승을 기대하며 모인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5연승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도 관중석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쾌조의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한화는 이날 KT전을 4-1로 이기고, 2020년 9월25일 이후 약 3년 만에 5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펠릭스 페냐(33)의 역투가 빛났다. 페냐는 1회 1사에서 KT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페냐는 2회 투구 중 오른쪽 엄지손톱 부위에 피가 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를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1루 때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페냐는 이번에도 침착했다. 김민혁에게 땅볼을 유도해 실점하는 대신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알포드에게 삼진을 끌어냈다. 페냐는 특히 5회 배정대, 오윤석, 김상수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기염을 토했다. 7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페냐는 안타 4개만을 내주고 볼넷 없이 삼진 9개를 솎아 시즌 6승째(4패)를 수확했다.
한화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이날 한화가 올린 점수 대부분이 2사 이후에 나왔다. 2회 2사 3루 때 김태연이 내야 안타를 만들어 선취점을 냈고, 1-1 동점이던 5회 김인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릴 때도 이미 2개의 아웃 카운트를 내준 뒤였다.
한화의 4번 타자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닉 윌리엄스는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외야로 힘있게 뻗어가는 타구를 잇달아 만들며 홈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윌리엄스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홈 관중은 힘찬 환호를 보냈다.
8회와 9회는 한화의 필승조 강재민과 박상원이 각각 실점 없이 정리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9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7위 KT를 1.5게임 차로 바짝 쫓았다.
0.5경기 차 1위 대결이 벌어진 인천에서는 LG가 SSG에 14-0으로 완승을 거두고 1위를 탈환했다. 선발 임찬규의 6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를 발판으로 1회 터진 오지환의 2점 홈런과 김민성의 연타석 홈런을 더해 완승했다.
광주에서는 키움이 선발 정찬헌의 6이닝 3안타 1실점 호투와 0-1로 뒤진 3회초 김혜성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8-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3-3으로 맞선 9회말 유강남의 끝내기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삼성에 5-3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1-1이던 8회 2사 1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에 이은 허경민의 적시타로 NC를 3-2로 꺾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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