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아리 에스터 감독, “밤새도록 한국영화 얘기할 수 있어” 뜨거운 애정[MD포커스](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봉준호 감독은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를 통해 ‘2019 베스트’를 선정한 적이 있다. 그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미드소마’를 리스트에 올렸다.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27일 CGV용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리 에스터 감독 역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영화감독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다”고 농담을 했을만큼 한국영화를 사랑한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그가 얼마나 한국영화와 감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봉준호 감독은 정말 재미있는 분이죠.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먼저 보셨는데 잘 봤다고 칭찬하더군요. 예의상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웃음). 봉준호 감독과 GV를 진행하는데 정말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될지 기대되요.”
그는 봉준호 감독 외에도 ‘하녀 김기영 감독,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밀양’ ‘버닝’ 이창동 감독,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 ‘곡성’ 나홍진 감독, 그리고 ‘한국의 에릭 로메로’로 불리는 홍상수 감독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창동 감독 영화를 가장 인상깊게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죠.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아요. 미묘하고 복합적이면서도 깊이가 있죠. 인물과 구조를 다루는 방식에서 깊이가 느껴져요. '박하사탕', '밀양', '시', '버닝' 모두 다 그렇죠. 이 이야기는 밤새도록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멈춰야겠어요(웃음).”
그는 지난 30년간 한국영화의 특징을 모험과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터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등은 장르를 과감하게 해체한다”면서 “영화의 형태나 구조,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바꾸는게 인상적이다. 영화적 언어도 세련됐고, 특히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드소마’가 ‘지구를 지켜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보도는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정정했다.
“일반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미드소마’가 특정한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기사가 나가 정확성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요. ‘지구를 지켜라’ 한 편의 영화에 이렇게 다양한 레퍼런스가 집약돼있는지, 대학생때 재미있게 본 적이 있죠. 모험적이고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한국 감독님들로부터 전체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에요. 특히나 어떤 장르나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유롭고 과감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영감을 특별히 더 받은 것 같아요.”
한편 에스터 감독은 29일 개최되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위해 부천을 방문,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해 영화제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7월 1일에는 봉준호 감독과 스페셜 GV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7월 5일 개봉)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호아킨 피닉스)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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