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노리는 막내들 ‘별들의 잔치’ 뜬다
데뷔 시즌 롯데 외야 주전 꿰찬 김민석은 ‘역대 4번째 고졸 신인 올스타’
프로야구 KIA 2년차 좌완 최지민(20)은 지난해 7월 함평에 있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돼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전반기 1군에서 5경기 출전하는 데 그치며 계속 2군에서 보냈다. 프로 입단 뒤 장벽에 부딪혔고 좌절했다. 워낙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데다 자신감까지 떨어진 신인이었다.
지난해 올스타 휴식기에 최지민은 강릉 집에 가 TV로 올스타전을 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 꿈의 무대에 직접 출전한다. 최지민은 2023 KBO리그 올스타다. 지난 26일 발표된 2023 올스타 베스트 12에서 나눔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 당당히 뽑혔다.
최지민은 KIA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하고 있다. 힘겨웠던 데뷔 시즌을 지난 뒤 겨울에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는 사이 구속이 급격히 높아져 완전히 새 투수가 됐고 인생이 바뀌었다. 올해 개막 후에는 생애 처음으로 시속 150㎞를 찍었다.
안정된 제구에 힘과 속도가 붙으니 자신감까지 올라 최지민은 무적의 중간계투가 됐다. 26일까지 31경기에서 34.1이닝을 져 2승2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1.83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KBO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양현종, 최형우, 그리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함께 KIA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민은 “작년에 사실 퓨처스 올스타에 뽑히면 좋겠다고 바랐었는데 1년 만에 이렇게 1군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가서 어떻게 던져야 할지 선배들에게 물어보겠다”고 웃으며 “팬들이 뽑아줘 더욱 값진 것 같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늘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민은 지난해 1군에서 불과 6경기밖에 뛰지 않아 올해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고 있다. 최지민과 다툴 또 한 명의 새내기가 역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올스타 무대를 밟는다.
드림올스타 외야수로 선정된 롯데 김민석(19)은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갓 데뷔한 신인이다. 고졸 신인이 올스타 베스트 12에 오른 것은 2009년 안치홍(당시 KIA), 2017년 이정후(키움), 2019년 정우영(LG)밖에 없었을 정도로 어려운 ‘관문’이다. 고졸 신인에 당당하게 팬과 동료들의 손에 올스타로 뽑혀 꿈의 무대를 밟아본 셋은 각 포지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역대 4번째 고졸 신인 올스타가 된 김민석도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차고 그 계보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타율은 0.245지만 홈런 2개에 21타점을 올리고 롯데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 올해 신인 야수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1군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뛰고 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롯데가 시즌 초반 치고 나가는 데 큰 힘을 보태 데뷔 시즌 올스타의 영광까지 안았다. 김민석은 “매일 투표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롯데가 인기팀이라는 것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인왕 자격을 갖춘 젊은피로는 유이하게 올스타로 뽑힌 최지민과 김민석이 설레는 마음으로 별들의 잔치를 기다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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