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 만의 5연승 이끈 페냐 "경쟁할 수 있는 힘 생겨"(종합)

김주희 기자 2023. 6. 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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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펠렉스 페냐(33)가 '핏빛 투혼'을 펼치며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페냐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실점 비자책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페냐는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1사 3루에서 조용호와 배정대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 수비진들의 안정적 수비도 페냐의 호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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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27일 KT전서 손가락 출혈에도 7이닝 9탈삼진 1실점 비자책
한화, KT 잡고 1005일 만에 5연승 질주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가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27.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 펠렉스 페냐(33)가 '핏빛 투혼'을 펼치며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페냐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실점 비자책점으로 막았다.

안타 4개를 내줬지만 삼진은 9개를 솎아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투구수는 97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찍었다.

초반 손가락에 출혈이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해 더 의미 있는 역투였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페냐는 2회 첫 타자 장성우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황재균을 상대하면서 계속 오른손을 허벅지 부분에 닦았다.

투구 중 오른 엄지 손톱 부근이 찍히면서 피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칭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페냐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페냐는 그대로 투구를 이어갔다.

출혈에도 마운드를 지킨 페냐는 무사 1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페냐는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1사 3루에서 조용호와 배정대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1-0으로 앞선 3회 나왔다.

1사 후 김상수에 중전 안타를 맞은 페냐는 1루 견제를 하다 공을 빠뜨렸다. 그 사이 김상수가 3루까지 나아갔고, 김민혁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와 점수 하나를 맞바꿨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페냐는 5회 선두타자 배정대부터 오윤석, 김상수를 연거푸 삼진으로 솎아냈고, 6, 7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페냐가 최소 실점으로 7회까지 버티자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한화는 5회 김인환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고 7회 닉 윌리엄스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점을 보태 달아났다.

한화는 4-1로 KT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페냐의 책임감 속 2020년 9월 20~25일 이후 1005일 만에 맛본 짜릿한 5연승이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페냐는 손가락 출혈에 대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톱에 찍혀 피가 났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커리어 내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가락을 긁는 경우가 많아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에서 경쟁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흔들림 없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한화 수비진들의 안정적 수비도 페냐의 호투를 도왔다. 이날 대체 외국인 타자로 첫 선을 보였던 한화 닉 윌리엄스는 7회 강현우의 타구에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기도 했다.

페냐는 "윌리엄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런 중요한 플레이와 더불어 모든 야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수 최재훈의 리드도 좋았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개막과 함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며 상대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페냐도 올 시즌 달라진 한화를 체감하고 있다.

페냐는 "정말 팀이 강해진 것 같다. 지는 경기도 크게 지지 않는다. 항상 치열하게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다"며 "충분히 강해졌고, 다른 팀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눈을 빛냈다.

5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의 분위기도 최상이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야구는 원하는 대로 결과를 낼 수 없는 스포츠지만, 우린 항상 서로 다독이며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강조한 페냐는 "항상 이길 순 없겠지만 동료들 코치님들과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한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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