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무실점 쾌투+타선 집중력, 연승 이은 두산 이승엽 감독 만족감도 ‘두 배’[SS잠실in]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하지만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팀의 한 점차 신승에 발판을 놨다. 여기에 중심타자 양석환은 타격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베테랑 선수들은 득점기회에서 집중력을 뽐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투타의 활약에 두산 사령탑의 만족감도 배가 됐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와의 주중 3연전 첫날 경기에서 선발 최원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살아난 ‘거포’ 양석환의 홈런 등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연승 분위기를 타며 기분 좋은 한주를 출발하게 됐다.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훔쳐냈다. 1-0으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바뀐 투수 정철원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2승 수확은 실패했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거뒀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앞선 경기부터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며 “오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100% 제몫을 다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무실점 역투한 최원준은 “오랜만에 무실점 투구를 해 기분이 좋다. 내 승리 여부와 상관없이 접전 끝에 팀이 이겨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더 기쁜 것 같다”며 “오늘은 (양)의지형이 리드를 잘 해줘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시즌 초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감을 끝까지 유지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정수빈이 지난달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 경기 10회말 1사3루 번트로 동점을 만든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은 2회 말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무엇보다도 중심타자 양석환의 부활이 반갑다. 양석환은 지난 25일 고척 키움과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고, 이날도 홈런포를 가동,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두산은 7회 NC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 말 외야수 정수빈의 역전 1타점 3루타와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3-1로 다시금 앞서나갔다. 9회 초 NC의 마지막 공격에서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1실점하며 또 다시 동점 위기를 맞았으나 홍건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건희는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하며 SSG의 서진용(23세이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양석환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였고 정수빈, 허경민 등 테이블세터가 찬스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역전타를 뽑아낸 정수빈은 “우리 팀이 요새 1점차, 2점차 승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나 1점차 승부였다”며 “이전 타석까지는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내가 3루타를 쳐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