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 ‘큰 것’ 노린 그 순간···다시 빛난 ‘3루타 사나이’[스경X리뷰]
1-1이던 8회말 2사 이후 주자는 1루였다.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나와야 1루주자의 득점이 가능한 상황. 타석에 두산 톱타자 정수빈이 서자 NC 외야진이 움직였다. 대단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정수빈을 잡기 위한 수비 시프트. 중견수가 좌중간 쪽으로 살짝 움직이며 조금은 앞으로 들어온 느낌. 정상 수비보다 우중간이 특히 더 넓어 보이던 가운데 정수빈이 그 틈을 뚫었다.
27일 잠실 NC-두산전의 하이라이트인 8회말이었다. NC 우완 류진욱이 볼카운트 0-1에서 2루째 포크볼을 던졌다. 정수빈이 벼락같이 받아친 타구는 빈 곳이 넓어 보이는 우중간 깊은 쪽으로 향했다. NC 중견수 천재환이 속도를 내 원바운드로 타구를 중간에 잘라내려 손을 뻗었지만 미치지 못했다. 그대로 담장까지 타구가 흐르는 사이, 1루주자 박계범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정수빈도 3루에 안착했다.
정수빈이 1루주자를 불러들이며 3루에 도달한 것은 경기 뒤 또 한 번 복기할 만한 장면이 됐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1루수를 맞고 나가는 내야안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는데 정수빈이 2루타에 그쳤다면 득점타로 연결될 타구는 아니었다.
더구나 두산은 3-1로 맞은 9회초 1사 2루에서 김주원에게 3루타를 맞아 3-2까지 쫓기기도 한 끝에 간신히 1점차 리드를 지켰다. 2점 리드가 아닌, 1점 리드였다면 두산으로서는 압박감이 엄청나게 컸을 9회초였다.
정수빈은 경기 뒤 “8회 2사 1루로, 1루주자를 불러들이려면 장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노렸다”며 “타구가 굉장히 잘 맞아 나가는 것을 보는 순간, 우중간을 뚫고 나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3루타에 특화된 타자로서 매력도 다시 한번 뿜어냈다. 시즌 3호이자 통산 76번째 3루타를 때려냈다. 이 부문 통산 2위로, 1위인 전준호(100개)와는 이제 24개 차다.
정수빈은 남은 시즌 업그레이드된 활약도 다짐했다. “지난해에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다른 팀 1번타자들에 비하면 부족한 게 많다.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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