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24연패→추락하는 세계랭킹…세자르의 약속 "파리 올림픽? 못 가면 책임지겠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내게 불만을 가져야 할 곳은 (소속) 구단이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7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불가리아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로 무릎을 꿇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 2021년 VNL를 3연패로 마친 뒤 2022년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도 2주차까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한데 이어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한국은 VNL 24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김다은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활약하며 한국 대표팀 공격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강소휘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득점, 김다인이 서브에이스 3개를 앞세워 4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불가리아의 높이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접전 승부 속에 3세트를 손에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소식에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한국이 3세트를 손에 넣자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선수들 또한 마치 우승을 한 듯 서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김연경을 비롯해 세자르 에르난데스의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 다음은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의 일문일답
- 경기를 총평하자면
"충분히 싸웠고, (불가리아를) 밀어붙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와 서브에서 부족했다. 중요한 순간에 1~2개를 놓쳐서 달아나지 못해서 아쉽다. 그 때문에 3-1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김다은의 활약을 돌아본다면. 그리고 앞으로 활용성
"2주차에 제외가 됐다가 합류하게 돼 기쁘다. 경기 전반적으로 잘했다. 몇몇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았는데, 이는 같이 시간을 보내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주는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할 계획이다"
- 세계랭킹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감독의 문제인가 선수들의 문제인가
"게임 전술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 국제 대회 수준이라는 맥락을 이해하고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팀이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결과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수준의 퍼포먼스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하다. VNL 초반에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맞춰가고 훈련하면 우리 최고의 버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속팀과 대표팀 투잡으로 인해 대표팀에 집중을 못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의견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겨울에는 구단의 소속으로 일을 하고, 대표팀에서는 대표팀 소속으로 일을 한다. 내게 불만을 가져할 것은 (소속) 구단이다. 대표팀에 있을 때는 대표팀에 전념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성장했나
"공격적인 측면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 터키, 브라질을 상대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경쟁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생각한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작전타임 때 전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면 공격에서 발전했다. 상대팀이 하고 있는 것에 어떻게 변화하고 적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때 경쟁력을 갖췄다. 수치적으로 블로킹에서는 성장했지만, 사이드 아웃은 안정적이지 않다. 국제 배구에서 뛰기에는 사이드아웃에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또 한가지 측면으로는 새롭게 승선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우리 대표팀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남은 세 경기에서의 목표. 승리가 우선인가 성장이 우선인가
"경기를 준비할 때는 항상 이기려고 준비한다. 상대팀 특성을 분석할 때도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분석을 하는 것이다. 남은 세 경기는 신체적으로 조금 더 강하고 우세한 팀을 만나게 될텐데, 도미니카공화국은 조금 헤메고 있지만 중국과 폴란드는 VNL에서 선전하고 있다. 우리가 진 25경기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기려고 매일 준비했다. 오늘 이 경기를 졌지만, 이 경기 역시도 우리가 성장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지를 조금 더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VNL 이후에도 올림픽 예선과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VNL이 끝나고 선수들은 KOVO컵을 위해 구단으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KOVO컵을 계속해서 체크할 것이고, 우리가 했던 경기도 분석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16명의 선수를 부를 예정이다. 일단 VNL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 VNL 앞두고 단기 목표가 랭킹을 올리는 것이고 장기적인 것은 파리올림픽 출전이라고 했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 모두가 잡히지 않는 상황인데
"랭킹의 경우 FIVB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칙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팀이 점수를 챙기고, 참가하는 팀이 점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다. 처음 시작은 14위로 했고 지금은 32위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게 현실이다. 랭킹 시스템으로 올림픽에 가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나는 올림픽에 가는 것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상위 랭크 팀과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이 있는 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서 올림픽에 갈 수 없게 된다면, 감독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협회와 상의해서 대표팀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세자르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칠보체육관에서 진행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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