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터지는 건 '중소돌' 피프티 피프티…어트랙트 vs 분탕질 세력 '치킨게임'[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6.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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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히든트랙》
"멤버 빼가려 한다" 주장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워너뮤직에 내용 증명 발송
워너뮤직 "그룹 역량·네트워크 동원해 도왔는데"
진실 공방은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 피해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중소 기획사에서 대형 가수가 나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트레이닝 시스템부터 제작 환경, 데뷔 후 홍보 비용까지 대형 기획사와 비교하면 중고 기획사의 여건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는 '금수저' 가수들과 달리 중소 기획사 출신 가수들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다. 신생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으로 데뷔 직후 빌보트 차트인이라는 기록을 세운 피프티 피프티가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다.

피프티 피프티의 앞날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 간의 잡음이 있긴 전까지는 말이다.

어트랙트는 지난 23일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를 빼가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어트랙트는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26일 오전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유에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어트랙트는 '외주용역업체의 접근 상대'인 워너뮤직은 직접 언급했지만 '외주용역업체'는 밝히지 않았다. '분탕질 세력'은 감추고 '접근 상대'만 지목한 것에 대해 어트랙트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제공=어트랙트


워너뮤직은 어트랙트의 주장에 반박 입장을 내놨다. 워너뮤직은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어트랙트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워너뮤직은 어트랙트의 해외 음반 유통을 담당해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한창 주가를 올리며 활발히 활동해야 할 때 어트랙트는 자금 조달 및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고, 워너뮤직이 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어트랙트는 함께 일해 왔던 파트너 워너뮤직을 '어둠의 세력'으로 삼고 견제에 나선 것이다. 다만 어트랙트는 어떤 경위와 이유로 워너뮤직을 멤버들을 빼가려는 외부 세력으로 삼았는지는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4인조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Cupid)를 통해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빌보드 핫100'에 오르는 '깜짝 성과'를 냈다. 미국 '빌보드 핫 100'에는 13주간 차트인,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는 13주 연속 차트인했다. 모두 K팝 걸그룹 신기록이다.

한창 활동하며 성장해나가야 할 시점에 이 같은 구설수에 오른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와 소속사가 지칭한 외부 세력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사이 피해를 보는 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지만, 정작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직접적인 입장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

가수라는 꿈을 안고 달려왔고, 기적과 같은 소기의 성과를 이룬 피프티 피프티. 이들이 반짝 스타가 아닌 롱런 그룹이 되길 바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멤버들 자신일 터다. 이들의 꿈과 노력, 그리고 잠재력이 제대로 꽃피울 수 있도록 양 측의 조속한 합의가 시급하다.

양 측이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이 사태가 길어지기 전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 차세대 글로벌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보이는 피프티 피프티를 이 분쟁 속에 두는 것은 결국 K팝 시장의 손해이기 때문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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