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안방에서 불가리아에 패배... VNL 21연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는 없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32위)은 27일 경기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벌인 VNL 3주 차 첫 번째 경기에서 1시간 54분 승부 끝에 불가리아(16위)에 세트스코어 1대3(22-25 18-25 26-24 15-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에선 전력 열세를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3세트에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듀스 끝에 이번 대회 두 번째 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앞서 19일 열린 독일전(1대3패)에서 이번 대회 첫 세트를 가져온 바 있다.
하지만 4세트에선 불가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에 시달리고 23분만에 세트를 내주며 결국 패배했다.
이날 경기엔 여자배구 대표팀 어드바이저(adviser·고문)를 맡은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다은(22·흥국생명)이 이날 경기에서 19점을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26·GS칼텍스)가 서브 2점을 포함해 총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주아(23·흥국생명)가 7점을 해결했고, 김다인(25·현대건설)과 정지윤(22·현대건설)이 4점씩 책임졌다. 그러나 불가리아에 공격(41-50), 블로킹(4-13)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세계의 높은 벽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9연패(連敗) 중이다. 한국은 앞서 1주 차에 열린 튀르키예전, 캐나다전, 미국전, 태국전 그리고 2주 차 브라질전, 일본전, 크로아티아전, 독일전에서 모두 졌다.
대표팀은 작년 VNL에선 ‘0승 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VNL은 16국이 참여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3주 차까지 12경기를 치르고 상위 여덟 나라가 마지막 라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성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VNL에서만 21연패 중인 셈이다. 지금까지 VNL에 참가한 16국 중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한국뿐이다. 2023년을 23위로 시작한 한국의 세계 랭킹은 어느덧 32위로 추락했다.
한국의 연패 행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앞으로 같은 장소에서 더 까다로운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10위·29일), 중국(5위·7월1일), 폴란드(8위·7월2일)와 차례대로 VNL 3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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