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서 ‘불수학’… 국어∙영어는 평이
지난 1일 치른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한 반면,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6점 올랐다. 국어는 136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2점 상승했다.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쉬운 기조로 출제됐고, 수학은 까다로웠다고 평가받는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쉬운 시험에선 하락한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대 정도면 평이한 시험,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 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7.62%로 지난해 수능(7.83%)과 비슷했지만, 2등급은 18.67%에서 14.95%로 줄었다.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가 73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Ⅱ가 98점으로 가장 높고, 생명과학Ⅰ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과 쏠림 현상은 심해졌다. 이번 평가에선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응시율(48.5%)이 문과 수험생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47.8%)보다 높았다. 통합형 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미적분(151점)과 확률과 통계(143점)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도 통합형 수능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이 이어진다면 수학에 강점이 있는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6월 모의평가는) 난이도가 아닌, 공정성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소위 ‘킬러 문항’ 출제 배제 방침과 관련, “수능을 150일 남겨두고 학생들에게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불안을 최소화하고 개혁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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