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서울선 우체통에 ‘쏙’
물약은 기존 수거함에 버려야
앞으로 서울에서 폐의약품을 버릴 때는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다만 물약은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에 마련된 기존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서울시는 환경부·우정사업본부·환경재단 등과 함께 7월부터 폐의약품 수거 장소를 우체통으로 확대하고 24시간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의약품은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복용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약 등을 말한다. 매립하거나 하수구로 버릴 경우 항생물질 등의 성분이 토양이나 지하수, 하천에 유입돼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 확산으로 시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폐의약품 수거함은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과 같은 공공기관에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문을 닫은 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수거함에 잠금장치를 해야 하는 등 관리가 필요해 설치 확대가 어려웠다.
우체통에 폐의약품을 배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약을 제외한 알약이나 가루약 등은 밀봉해 폐의약품 전용 회수봉투나 일반 종이봉투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표기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폐의약품을 넣는 회수봉투는 주민센터에서 배부한다.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는 서울시 자체 지도 서비스인 ‘스마트 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우리동네 우체통 찾기’에서도 우체통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장소는 동주민센터 433곳, 구청 23곳, 보건소 43곳, 복지관 115곳 등이다. 여기에 우체통까지 활용하면 폐의약품 분리배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민원실 30곳 등에도 수거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24시간 폐의약품 분리배출로 건강한 서울을 시민과 함께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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