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음파 사진 봤더니 “시공에선 보강 철근 더 줄여”

이지은 2023. 6. 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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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보강 철근이 부족하게 설계됐는데, 초음파 촬영을 해보니 실제 공사에서는 철근이 더 줄었습니다.

공사하면서 관리나 감독도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독 보도,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붕 무게를 견디기 위해 설치된 기둥.

철근이 콘크리트를 뚫고 나왔습니다.

기둥 주변을 초음파 장비로 촬영한 사진, 직선 사이 사이에, 작은 사선들이 보입니다.

기둥이 맞물리는 곳을 연결하는 '전단 보강근'이라는 철근입니다.

그런데 붕괴구간을 찍었더니 이런 사선 모양의 보강 철근이 없습니다.

[김영민/건축구조기술사 : "과하중이 오더라도 이 전단 철근이 있으면 천천히 이렇게 전조 증상을 나타나게 해주거든요. 이러한 중요한 전단 철근이 없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파괴가 일어나죠."]

사고 구간의 21개 기둥 중 7개에 보강철근을 넣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시공된 건 한 개 뿐입니다.

모든 구간을 놓고 봐도 시공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기둥이 전체의 30%를 넘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단보강근이 사실 좀 특수한, (시공) 시간도 3배 정도 더 걸립니다. 기능공들이 어려우니까 빼먹었을 수도 있고 제대로 안 할 수 있는 소지는 있죠."]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따져보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됐는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감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려면 공사 기간이 엄청 늘어나야 되고 감리 인원도 늘어나야 되고 거기만 매달려서 본다는 게 현실하고 조금 괴리가 있죠."]

감리업체는 보강철근 작업장 중 서너 곳만 눈으로 둘러봤고, 동영상 같은 근거자료는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재/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 "책임 시공사가 먼저 자체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리회사가 2차 검사를 해야 되는데요. 이 두 가지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강근이 누락돼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반드시 이번 부실 검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GS건설은 현장 여건에 따라 시공 방법을 바꿀 수 있다고 해명했고, 감리 업체는 다음 달 초에 나올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김한빈 박장빈/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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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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