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 Prosperity’ 김현희 “지금까지도 늘 큰 짐을 하나 지고 있는 느낌”
27일 방송이 된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 (진행 봉영식, 김목연) 209회에는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 사건 범인 김현희와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1987년 11월 29일에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출항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공작원이 비행기를 폭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탑승객 115명이 전원 사망으로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사건에 대해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가 KAL 858기 폭파 사건의 장본인, 김현희를 직접 만나보고 당시 상황과 심정을 들어본다.
당시 안기부는 ‘88올림픽 참가 신청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 공작원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가 범인이며, 이들은 일본인을 가장한 대남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라고 밝혔다.
김현희는 인터뷰에서 칼기 폭파에 동원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나는 북한 대남공작 부서 가운데서도 대외정보조사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당시 대남부서 최고 간부인 부장이 직접 임무를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공작원은 수령을 위해 죽어도 영광, 살아도 영광인 혁명전사로 키워졌기 때문에 테러 임무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반을 현지에 급파한 정부는 바그다드에서 탑승했다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린 동양인 남녀 1명씩을 검거했다. 두 공작원은 신원이 들통 나자 자살용 엠플을 깨물었고, 공범인 김승일은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김현희는 응급처지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원래는 아부다비에서 로마를 거쳐 비엔나로 가서 북한으로 귀국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위조된 일본 여권이 탄로가 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본으로 가서 조사를 받아도 고생만 하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살용 엠플을 깨물었는데, 깨무는 순간 직원이 저지해 절반밖에 못 마셨고 쓰러진지 3일 만에 병원에서 깨어났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대선 전날 한국으로 압송돼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일본인 하치야 마유미로 행세하다가 결국 북한 공작원임을 실토했다. 김현희는 “비행기에서 내려 서울이란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참 묘했다”며 “내리는 순간 두려움에 눈을 감았는데, 입에는 자살용 방지 마스크를 했었지만 겨울인데도 따뜻한 바람과 친근한 공기 같은 게 느껴졌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1990년 노태우 정권 시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김현희는 사건 이후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
김현희는‘Peace & Prosperity’와의 인터뷰에서 “특별사면을 받고 내가 살아도 되는가, 유족들에게 미안하고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도 늘 큰 짐을 하나 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가기관이 북한의 범죄에 대해 제대로 조사·처벌하고 필요하면 북한이 사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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