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도 기적은 없었다…한국 여자배구 VNL 24연패 수렁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번에도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1-3(22-25, 18-25, 26-24, 15-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주차에서 튀르키예에 0-3, 캐나다에 0-3, 미국에 0-3, 태국에 0-3 패배를 당한데 이어 2주차에서는 브라질에 0-3, 일본에 0-3, 크로아티아에 0-3 완패를 당했고 독일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기는 했지만 역시 1-3으로 패하면서 대회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국내에서 열린 3주차 일정에서도 첫 경기인 불가리아전부터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과연 언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2021년 VNL 5주차에서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한데 이어 2022년 VNL에서는 12전 전패 수모를 당했고 올해 역시 9전 전패로 대회 2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시작부터 강소휘의 중앙 백어택이 적중하면서 5-2로 앞서 나갔고 14-16으로 뒤질 때는 강소휘의 공격 포인트와 김다은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18-16으로 역전하면서 기세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강소휘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22-22 동점이 됐고 베체바의 공격을 막지 못한데 이어 한국 공격 때 더블 콘택트가 선언되면서 22-24로 리드를 당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2세트도 잡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정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14-14 동점을 이루고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15-14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한국은 4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세트 막판에는 문지윤의 공격마저 네트에 막히면서 17-22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초반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10-10 균형을 맞춘 한국은 강소휘의 공격에 이어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14-10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정지윤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17-18 역전을 당한 한국은 주장 박정아를 투입했고 24-24 듀스로 향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자는 한국이었다. 표승주의 서브 득점으로 25-24 리드를 가져간 한국은 요르다노바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26-24로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4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다은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15-21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김다은이 19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마크했고 강소휘가 12득점을 따냈다. 이주아는 7득점의 활약.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일전을 치른다. 다음달 1일에는 중국, 2일에는 폴란드를 각각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