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내세운 道-도의회 국힘, 시작부터 어긋난 ‘협치’ [기회없는 기회경기 下]
“소통 불통”… 갈등의 골 깊어져
‘기회의 경기’를 전면에 내세운 민선 8기 김동연호(號) 경기도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지속적인 마찰로 원활한 협치 관계 형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와 도의회 국민의힘은 민선 8기 출범부터 살얼음판을 걷고 있으며 지난달 들어 갈등의 골이 증폭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7월 도가 경제부지사 직 신설과 관련한 조례안을 공포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표단은 협의가 없었다고 비난하며 이를 ‘의회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또 김동연 지사와 염종현 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 도의회 양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지역 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했다. 현재 도와 양당 교섭단체 실무진은 매달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이 당론을 모으지 못한 탓이라는 촌평도 있지만 당사자 입장은 다르다. 지미연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용인6)은 “도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무슨 협의를 진행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의 내막은 지난달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과 지 수석대변인의 연좌농성 사태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쌀 소비 촉진 사업 등에 대한 도의 신속한 예산 집행·편성을 촉구하며 김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이라는 김 지사의 입장 때문이다. 따라서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사무실에 ‘기조실장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붙이는 등 맞불을 놓았다. 또 문전박대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김 지사는 제369회 정례회에서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 대변인은 “당시 김 지사는 회의 중이라고 하나 잠시라도 나올 시간조차 없었는가”라며 “전반적으로 민선 8기 도는 의회를 무시하는 등 불통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경우 추경을 통해 양당이 확대하는 데 합의한 사안”이라며 “갈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은 서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도는 소통과 협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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