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여성 유튜버 계정 3개 폐쇄…정부 "일방적 미화"

[앵커]

북한에도 어린이와 여성 유튜버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그런데 이런 북한의 유튜브 계정 3개가 삭제조치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일방적 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초등학생 유튜버 '송아'입니다.

<화면출처 / 송아 Sally the Parks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여기는 실외 물놀이장입니다. 이곳이 진짜로 빛나는 '물놀이장의 별' 그 자체입니다."

유창한 영어로 평양의 문수물놀이장을 소개합니다.

몇 년 전부터 북한에 이런 유튜브 계정이 등장했는데, 주로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가 나와 북한이 새로 만든 시설 등을 자랑하듯 소개해 왔습니다.

노골적으로 선전전을 펼쳤던 예전 계정들이 폐쇄당한 뒤 어린이와 여성 유튜버를 등장시키는 우회적 방법으로 체제 선전에 나선 겁니다.

이러한 영상이 담긴 '송아'와 '유미', 'New DPRK' 북한 유튜버 계정 3개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으로부터 폐쇄 조치됐습니다.

국가정보원 요청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접속을 차단한 계정들입니다.

구글 측은 "당사 규정에 따라 계정을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실제 주민의 일반적 삶이 아닌 소수 특권층의 삶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계정을 차단한 방통위나 구글의 판단이 "사실관계와 다르게 일방적으로 미화해 선전으로 사용되는 게 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유튜브 사용자 약관을 보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의 콘텐츠에 대해 경고와 폐쇄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방통위는 앞으로도 국정원 요청이 있을 경우 이런 채널에 대해 심의를 거쳐 추가 접속 차단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북한유튜버 #체제선전 #북한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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