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강인 잘 알아!" 발렌시아 출신, 마요르카 입단...정작 이강인은 PSG행 매우 유력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새롭게 레알 마요르카에 합류한 토니 라토가 이강인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마요르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에 새 선수가 왔다. 바로 라토다. 라토는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시즌 종료 후 발렌시아를 떠난 라토는 자유계약(FA) 이적으로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게 됐다.
라토는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로 PSV 아인트호벤, 오사수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걸 제외하면 발렌시아에서만 뛰었다. 오사수나에서 돌아온 뒤 주로 벤치 멤버로 뛴 라토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24경기에 나오면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출전시간은 907분이었다.
더 많이 뛰기 위해 마요르카행을 택했다. 라토는 풀백이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마요르카 좌측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라토는 "마요르카가 내민 프로젝트는 내가 느끼기에 이상적이었다.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흥미진진했다. 지난 시즌 9위를 차지하고 경기장도 리모델링한 마요르카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을 언급했다. 이강인도 라토처럼 발렌시아 유스 출신이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에 합류해 성장했고 제2의 다비드 실바라고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월반했고 2018년 프로 데뷔를 마쳤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뛴 이강인은 라토처럼 더 많이 뛰기 위해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첫 시즌엔 기대에 못 미쳤는데 지난 시즌엔 역대급 활약을 보였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눈에 띄게 발전했고 장점은 더 극대화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만 뛸 수 있다는 편견도 깼다. 멀티성과 다재다능함이 돋보였다. 경합 상황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고 속도도 빨라졌다. 경기 이해도, 수비 관여도까지 높아지면서 찬사를 받았다.
마요르카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좋았다.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해리 케인이 생각 날 정도로 호흡이 대단했다. 이강인이 패스를 넣어주면 무리키가 마무리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드리블 능력도 대단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드리블 성공 횟수만 90회가 된다. 112회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만 이강인 위에 있었다. 사무엘 추쿠에제(비야레알),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야닉 카라스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라리가 대표 드리블러들 모두 이강인 밑에 위치했다.
다른 통계를 봐도 대단했다. 축구기록매체 '스쿼카'는 2022-23시즌 유럽 7대리그 소속 선수들 중에서 100회 이상 드리블 시도를 한 선수 가운데 드리블 성공률이 높은 이들 10명을 뽑았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우삼 샤흐라위(헤렌벤), 루카스 보예(엘체),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테지 사바니어(몽펠링), 에베리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제레미 도쿠(스타드 렌),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10위~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강인이 1위였다.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률은 72.6%로 압도적이었다. 유일한 70%대 선수였다. 그만큼 이강인의 드리블 실력은 압도적으로 좋았다. 절정의 활약을 보인 이강인을 앞세워 마요르카는 일찍이 잔류를 확정했고 라리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라토는 이강인을 두고 "이강인과 같은 팀에 있고 같은 라커룸을 사용했기에 잘 알고 있다. 하우메 코스타, 마누 모를라네스, 파블로 마페오도 잘 안다. 곧 다른 선수들도 만나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성장시키고 도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인과 재회한 라토는 같이 마요르카에서 뛰기를 원하지만 이강인은 이적이 매우 유력하다. 차기 행선지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될 전망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PSG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피터 러츨러는 26일 네이마르의 거취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PSG의 선수단 강화는 여러 포지션에 걸쳐서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같은 영입이 임박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PSG 사령탑으로 선임이 되면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영입을 착수했고 개인 합의를 했으며 이적료 협상 단계에 있다"고 했다. 마요르카가 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며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곧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PSG로 가면 라토가 기대했던 마요르카에서의 만남은 무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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