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딜레마’ 속 강원 윤정환호 색깔 바꾸기 1차 성공…슛 2배, 크로스 7배 늘었다 [SS포커스]

김용일 2023. 6.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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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딜레마' 속 강원FC는 윤정환호로 갈아탄 뒤 색깔 바꾸기엔 일차적으로 성공했다.

이 경기는 최용수 감독과 이별한 뒤 '윤정환호'로 갈아탄 강원의 첫 경기였다.

이전까지 강원은 경기당 평균 슛 수가 8.72개였다.

양현준은 김대원과 더불어 강원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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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이 지난 24일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양현준 딜레마’ 속 강원FC는 윤정환호로 갈아탄 뒤 색깔 바꾸기엔 일차적으로 성공했다. 이제 얼마나 일관한 스타일로 승점을 쌓으면서 하위권 탈출 디딤돌을 놓느냐다.

강원은 지난 24일 수원FC와 K리그1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최용수 감독과 이별한 뒤 ‘윤정환호’로 갈아탄 강원의 첫 경기였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그러나 수장이 바뀐 만큼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경기에 몰입하며 처절하게 뛰었다.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윤 감독이 지난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부임해 단시간에 가장 공들인 공격 지향적 변화는 눈에 띄었다. 강원은 지난 18경기에서 단 11골에 그쳐 K리그1 12개 팀 중 득점이 가장 적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K리그1은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윤 감독은 실점 리스크에 주력하기보다 움츠린 축구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전방 원톱 선발로 출전해 헤더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부터 이전보다 더 박스에서 싸우는 것을 주문했다. 또 기존 수비 형태는 유지했지만 김진호와 강지훈 두 윙백의 위치를 높게 뒀다. 공격 지향적인 수원FC를 상대로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받아치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요구했다.

효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강원은 이날 461개의 패스를 시도해 391개를 성공했다. 84.8%. 이전 18경기에서 경기당 패스는 327개였다. 또 크로스가 28개였는데, 이전 경기당 3.94개보다 7배나 더 많았다. 당연히 슛 수도 늘었다. 이날 16개로 수원FC(20개)와 맞불을 놨다. 유효 슛은 4개로 수원FC(3개)보다 1개 더 많았다. 이전까지 강원은 경기당 평균 슛 수가 8.72개였다. 2배 더 많이 상대 골문을 두드린 셈이다.

선수의 헌신은 달라진 경기 자세는 수비 지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1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볼 획득은 62개였다. 공중볼 경합 수는 23개였다. 수원FC전에서는 볼 획득이 67개, 공중볼 경합 28개로 평균을 넘어섰다.

강원은 올여름 공수 보강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27일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수비수인 마르코 투치 영입을 발표했다. 강원 구단은 ‘키 190cm, 몸무게 85kg인 투치는 헤더 능력과 빌드업에 강점을 지녔다’며 기대했다. 이밖에 최전방에도 외인 공격수 보강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문제는 구단의 대표 스타인 양현준의 거취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오퍼를 받은 그는 구단의 반대에도 올여름 유럽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보였다. 양현준은 김대원과 더불어 강원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스타다. 팀이 강등권인 11위에서 허우적거리는 만큼 하반기 새 감독 체제에서 반등하는 데도 필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스스로 이적 의지가 강하다. 선수단 내 사기를 끌어 올리는 게 핵심인 윤 감독으로서도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가 있는 선수를 마냥 붙잡을 수만은 없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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