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아니라 내부세력이었다…피프티 피프티, 멤버 강탈 갈등의 실체[종합]

장진리 기자 2023. 6.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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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갈등의 실체가 베일을 벗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주식회사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회사다. 대표 안성일은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듀서 시안으로 알려진 인물로, 핑클, 베이비복스, 젝스키스 은지원과 김재덕, 장수원의 그룹 제이워크, 럼블피쉬, 엠씨더맥스 등과 작업한 이력이 있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를 사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 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해외 작곡가로부터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어트랙트가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 등을 고소하면서 어트랙트가 그간 지목해왔던 이른바 '외부세력'이 이들임이 사실상 드러났다. 어트랙트가 이들이 '외부세력'이라고 정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경찰 고소로 법적대응을 시작하면서 어트랙트와 갈등을 빚고 있는 쪽이 더기버스 측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기 때문.

최근 가요계에서는 피프티 피프티가 매일 전 세계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런 가운데 어트랙트가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멤버를 강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소문은 어느 정도 사실로 입증됐다.

안성일 대표는 최근까지 피프티 피프티 성공에 일조한 인물로 손꼽혀왔다. 어트랙트와 계약을 맺고 피프티 피프티를 외주 프로듀싱해왔던 그가 어트랙트와 갈등하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이 눈길을 끈다.

어트랙트는 모 외주 용역업체가 멤버 강탈을 시도하고 있고, 글로벌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했다는 정황과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로, 지난 4월 1일부터 어트랙트와 계약을 맺고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한 해외 업무를 맡아왔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외부세력이 접촉한 대상으로 내용증명을 받은 것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계약 이후 지금까지 워너뮤직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어 "워너뮤직코리아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유통사로서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이는 다양한 성과로 증명되고 있음을 자부한다"라며 "향후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확산과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달라"라고 밝혔다.

▲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에 관한 갈등의 실체가 마침내 드러난 가운데, '중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이 외에도 심각히 의심이 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추가적으로 고소건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양측의 갈등 속 이날 오후에는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가 폐쇄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 폐쇄는 당사에서 진행한 일이 아니다. 외부 세력에 의한 계정 무단 탈취로 확인됐다. 공식 팬카페 계정은 복구됐으며, 팬 여러분들의 원활한 팬카페 사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했다. 어트랙트가 공지로 지목한 '외부세력' 역시 더기버스로 보인다.

갈수록 일파만파 커지는 사태 속, '중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는 활동을 멈췄다. 멤버 아란이 지난 5월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시작된 공백기에 이 같은 갈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활동을 재개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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