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마른 채 홀로 지내던 ‘갈비사자’…7월 초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다

곽선미 기자 2023. 6.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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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의 낡고 열악한 시설에서 삐쩍 마른 채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수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충북 청주동물원은 김해 부경동물원의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청주동물원 사자 사육장은 부경동물원 케이지와는 달리, 사자가 400~500평 되는 공간에서 흙 땅을 밟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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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부경동물원의 낡고 열악한 시설에서 지내던 숫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의 낡고 열악한 시설에서 삐쩍 마른 채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수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충북 청주동물원은 김해 부경동물원의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막바지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을 위한 케이지는 옮겨 놓았고 적응 훈련과 함께 이동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7월 초쯤 이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자는 2004년생으로 사자 나이로는 올해 20살이지만, 인간 나이로는 100살에 가깝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 무렵 부경동물원으로 이관됐다. 부경동물원 측은 이 수사자가 암사자와 함께 지내다가 암사자가 죽은 후 홀로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수사자는 부경동물원 건물 안에 있는 좁은 케이지(우리)에서 7년여를 살았다. 사람이 구경하도록 투명창을 설치한 쪽을 제외한 3면과 천장은 막혀 있고 바닥은 딱딱한 시멘트 바닥으로 이뤄진 곳이다.

홀로 이곳에서 지내온 사자의 운명은 6월 들어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 사자를 구해달라는 요청과 부경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며 바뀌었다. 충북 청주동물원이 이 사자를 넘겨받아 돌보겠다고 나섰고, 김해 부경동물원 운영자 역시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동의했다. 청주동물원 사자 사육장은 부경동물원 케이지와는 달리, 사자가 400~500평 되는 공간에서 흙 땅을 밟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동물원 사자 사육장. 청주동물원 제공

동물복지에 일찍 눈을 뜬 청주동물원은 동물을 가둬 구경시키는 것보다 야생에서 구조한 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역할을 중시하는 동물원이다. 동물을 동원한 공연도 하지 않는다. 야생동물 구조센터가 있어 영구장애가 있는 동물을 데려와 치료하고 남은 생을 보내게 하거나 인도적 안락사를 시킨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당사국이다. 협약 당사국은 거래를 제한하거나 일정한 절차를 거치는 방법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수의사)은 “행정절차가 끝나면 부경동물원 숫 사자를 청주동물원 사육장으로 안전하게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물애호가들은 동물원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동물은 원래 살던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동물을 가둬두고 구경시키는 시설은 없어지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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