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전국 체인 갑작스런 폐업…천안 피해자만 수백명 될 수도

박하늘 기자 2023. 6.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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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2개 지점을 둔 전국 체인의 필라테스 업체가 느닷없이 폐업을 통보하며 장기 강습료를 한번에 결제한 회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폐업 직전까지 이벤트와 광고 등 적극 수강생을 모집했으며 폐업의 조짐은 없었다고 했다.

A필라테스 백석점 수강생인 피해자 C씨는 "실장이나 본부장은 (폐업을) 알고 있었을 것. 임금도 밀린 상태였다"며 "올 6월 초에도 다시 재수강권 끊으라고 유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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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폐업 공지…공지에는 피해 보상 방안도 없어
폐업 통보 3일 전까지 신규회원 모집
강사 등 직원 급여 장기간 밀려
지난 26일 A필라테스의 SNS 공지에 올라온 폐업통보 글. 사진=피해자 제공


[천안]천안에 2개 지점을 둔 전국 체인의 필라테스 업체가 느닷없이 폐업을 통보하며 장기 강습료를 한번에 결제한 회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업체는 폐업 통보 3일 전까지 신규 회원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의 폐업 공지에는 회원들의 피해 보상에 관한 일언의 내용도 없었으며 경찰에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피해자 등에 따르면 A필라테스는 지난 26일 오전 9시 29분 쯤 SNS 공지를 통해 "갑작스럽게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다"면서 "현 시점부터 수업진행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공지에는 같은 날 6시 55분 쯤 A 필라테스의 대표 명의로 전국 지점의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첨부됐다.

첨부된 대표의 문자 메시지에는 "계속되는 경영난과 불투명한 경영의 미래로 인해 운영중단(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금일부로 매장 출근은 안해도 된다. 무책임하게 마무리하게 돼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예약했던 회원들은 공지를 발견하고 허무하게 발길을 돌렸다. 대표의 문자에는 회원들의 피해 구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A필라테스는 천안 두정동과 백석동, 수원 망포동, 용인 동천동 등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천안 두정점과 백석점에는 동일한 내용으로 폐업 공지가 올라왔다. 현재 이 업체 지점들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폐업 직전까지 이벤트와 광고 등 적극 수강생을 모집했으며 폐업의 조짐은 없었다고 했다. 필라테스 천안 두정점 회원이었던 피해자 B씨는 "지난 주까지 회원모집도 적극적으로 했고, 지난 토요일(24일)까지도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어제 아침에 갑자기 파업을 했다고 공지가 올라온 상황"이라고 황망해 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들 중에는 지난 주 금요일(23일)에 등록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A필라테스 두정점 블로그에는 6월 신규 등록시 혜택을 준다는 홍보 글이 게시돼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이른바 '먹튀'를 위한 계획적인 폐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업체의 강사 등 직원들의 임금도 수개월 째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폐업 조짐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A필라테스 백석점 수강생인 피해자 C씨는 "실장이나 본부장은 (폐업을) 알고 있었을 것. 임금도 밀린 상태였다"며 "올 6월 초에도 다시 재수강권 끊으라고 유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A필라테스의 피해자 수는 피해자 오픈채팅방을 기준으로 천안에서만 200여 명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정점 블로그에는 회원이 400명이라고 홍보하고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회원마다 1년 간 100회 기준 약 70~80만 원을 결제했다. 업체가 프로모션을 이유로 1년치 등 장기 수강료를 한번에 결제하도록 유도했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았다.

천안서북경찰서에는 26일부터 A필라테스 피해 신고와 대표에 대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서북서는 접수창구를 일원화하고 피해자들로부터 피해 규모 등을 진술서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동 법적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27일 기자가 찾아간 A필라테스 백석점.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문 앞에는 세탁된 수건 더미가 놓여 있었다. 사진=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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