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례적` 반기업 자성…박광온 "경제서 실용정당으로 가야"

김세희 2023. 6. 27.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은 지난 13일에도 정책 세미나를 열고 무조건적인 반재벌, 반오너경영 기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기업 지원 및 규제혁신 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기업 정당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김병욱 의원)

"경제정책에서 실용적인 자세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에서 나온다"(박광온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은 27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에선 박 원내대표와 정성호·고용진·김병욱 의원 등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김견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용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제 정책에서 좀 더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 삶을 위한 경제 정책에는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없다. 민주당이 유능한 양손잡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강령에 '재벌개혁 추진'이 나올 만큼 그동안 대기업에 비판적 입장을 내왔던 민주당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 기업 관계자들을 향해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없는 회사는 (공채를) 만들어주고, (공채)하는 곳은 (채용 인원을) 조금 늘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해서라도 꼭 청년 직업교육 예산의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이 투자하는 직업 교육에 정부가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모임을 주도하는 김병욱 의원은 "많은 기업인들과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책으로 반영하는 게 수권정당으로서 참모습"이라며 "그동안 그런 모습이 적었던 건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자성했다.

이어 "반기업 정당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과거 민주당이 가져왔던 공정의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성장의 가치를 접목해 성장과 공정이 함께 두 바퀴로 잘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기업 규제와 시장의 공정성에 초점을 맞췄던 민주당이 유연한 모습을 보이자 기업인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승희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민주당의 이런 자리가 단순히 대기업이라는 시선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대한 지원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반갑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상생,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철 부사장은 "기업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것이 현실이라 기업과 정부, 정치권 다 같이 합심해서 이겨내야 할 상황"이라며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지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또 금산분리 제도 완화와 전략산업 분야의 정책자금 공급확대, 상속세 부담 완화 등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최근 민주당에선 반기업 자성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은 지난 13일에도 정책 세미나를 열고 무조건적인 반재벌, 반오너경영 기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민주당 정책노선에 반영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주류인 586운동권 사이에선 여전히 반기업 정서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정 지지층의 성향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