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너머의 학교'로 미래 열어간다
정규 시간 내 공동교육과정으로 미래교육환경 조성
탐구활동 밑바탕으로 학업 성취·진로 준비 도움
'2025년 전면 시행' 고교학점제 전초 기지로 작용
대전관저고등학교 수요일 방과 후 컴퓨터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 프로그램의 하나인 광역형Ⅰ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래밍' 과목 수업시간이다. 프로그래밍 과목은 전문교과Ⅱ로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보통 프로그래밍 과정은 기존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접할 수 없다. 하지만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학생들의 의지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은 선생님의 열정이 합쳐져 탄생했다. 대전관저고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업과 진로·진학에 대한 관심에 더불어 교육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 미래를 열어갈 교육활동의 비전 모색을 위해 비상(飛上)의 날개짓을 시작하고 있으며, 공동교육과정이 그 발판이 되고 있다.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교과 영역인 인근 학교 간 연합으로 개설하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쌍방향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고교유형과 지역에 관계없이 관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하는 '광역형Ⅰ 공동교육과정'과 비교과 영역인 '광역형 Ⅱ 공동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정규시간 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미래형 교육과정 실천= 정규시간 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대전구봉고는 '인공지능기초(2학기-자료구조)'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2년간 AI 선도학교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대전관저고는 협력학교로서 대전구봉고와 함께 정규 시간 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부담을 줄여주고, 방과 후에 실시되는 공동교육과정보다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미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일정 거리 반경 내에서 다양한 호혜적 관계망을 만들고, 교육 생태적이고 학습 공동체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학교 간 교육활동은 학습마을 형성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회복 및 미래 학교 모습의 다양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온다.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공동교육과정 선택 수업을 통한 미래형 교육과정 실천= 공동교육과정은 기존 교육과정보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관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과학 탐구 교과 중 실험 과목의 경우 여건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개설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운영하면서 만족도 높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 대전관저고에서는 '물리학 실험'과 '고급 생명과학' '체육과 진로 탐구'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 역시 평소 강의 중심형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탐구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학업 성취 및 진로 준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며 입을 모은다.
◇ 시공간을 넘어서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미래형 교육과정 실천= COVID-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상황을 겪으며 갑작스럽게 맞이한 온라인 수업이 이제는 전화위복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다양한 과목 개설로 학생들의 선택을 받게됐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영어Ⅰ'을 개설해 수업한 한 교사는 "온라인 수업으로 장소의 제약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지로 선택한 수업이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높은 수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의 어제와 오늘= 대전관저고의 공동교육과정은 지난 2020학년도 1학기 3강좌로 시작해 2021학년도 1학기 4강좌, 2학기 5강좌로 늘렸다. 2023학년도 1학기에는 7강좌로 확대 운영했으며, 2학기는 다양성을 넓혀 그동안 개설되지 않았던 광역형Ⅱ 과목으로 '생명의료 윤리 탐구하기' '문헌정보학 개론'과 '독서 교육의 이해' 등의 과목을 포함해 10과목을 개설 예정이다. 물론 정규 시간 내 실시되는 공동교육과정을 좀 더 확대해 경상 계열로 진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앞두고 공동교육과정을 삶과 연계된 교육활동, 교육 활동 자체가 삶이 되는 수업 개발과 평가, 무경계의 교육환경 및 교육내용의 마련 등이 시연되는 기회의 장으로 보고 있다. 시대적·사회적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교 교육과정이 한계가 있으며, 건강한 비전과 가치를 담은 교육활동을 통해 미래 사회의 마지막 희망의 보루를 세워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너두나두공동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의 전초 기지이면서 더 나은 대안을 발견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단언한다.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윤기원 과장은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교육과정으로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는 미래형 교육과정의 디딤돌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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