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측, '멤버 강탈' 세력으로 '큐피드' 프로듀서 지목·고소

소속사 "저작권 몰래 자기 앞으로 해놔" 주장

피프티 피프티 [어트랙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측이 '멤버 빼가기'를 시도했다는 이른바 외부 세력으로 대표곡 '큐피드'(CUPID)를 만든 음악 프로듀서 안성일 씨 등을 지목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외 3명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어트랙트는 "우리와 용역 계약을 맺고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한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회사 메일 계정과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해외 작곡가로부터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글로벌 히트곡 '큐피드'는 안성일(SIAHN) 대표 외에 AHIN, 멤버 키나, 스웨덴 작곡가 3명이 작사가로 돼 있다. 작곡가로는 이 스웨덴 작곡가 3명이 올라가 있다.

피프티 피프티 히트곡 '큐피드'(CUPID) 저작권 현황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물 검색에 따르면 '큐피드'의 저작권자로는 스웨덴 작곡가 3명은 없고 안성일 대표, 키나, AHIN만 올라가 있다. 스웨덴 작곡가들이 누군가에게 저작권을 넘긴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어트랙트는 전날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결국 안성일 대표를 공개 지목한 것이다.

안성일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를 비롯해 '텔 미'(Tell Me), '로그 인'(Log in)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등 피프티 피프티의 음반 제작 전반에 참여한 음악 프로듀서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이 밖에도 의심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고소 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고소 건에 대해 해명을 듣고자 안성일 대표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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