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체감 난도 ‘쑥’ 국어는 평이… 수능선 편차 조정할 듯 [심층기획-사교육 경감방안 파장]

김유나 2023. 6. 27.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을 촉발한 올해 6월 모의평가는 특히 수학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적인 킬러 문항 사례로 들었던 국어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월 모평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5점이나 벌어진 만큼 11월 본수능에서는 수학의 경우 이번 모평보다 다소 쉽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킬러 문항’ 논란 촉발 6월 ‘모평’ 분석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 151점 국어 136점
130점대 ‘평이’ 140점 이상 ‘어려운 시험’
국어 최고점 1492명, 작년 수능比 4배↑
尹 ‘킬러문항 사례’들었지만 수준 무난
수학 잘하는 수험생 유리하다는 의미
수능선 수학 쉽게 내고 국어 유지 전망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을 촉발한 올해 6월 모의평가는 특히 수학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적인 킬러 문항 사례로 들었던 국어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뉴스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6점, 수학 151점으로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보다 각각 2점, 6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입시업계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대면 ‘평이한 시험’,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냈던 시험으로 평가됐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평이한 시험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수능 371명에서 이번 6월 모평 1492명으로 4배 이상 늘어 최상위권에겐 쉬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6월 모평은 최근 일어난 ‘킬러 문항 사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이 문제라고 국어를 콕 짚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교육부는 “6월 모평에서부터 킬러 문항을 줄이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대입 담당 국장을 경질했고, 이규민 평가원장은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했다.

대통령이 국어를 언급한 만큼 입시업계에서는 “교육당국이 6월 모평 중 특히 국어에 킬러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고 보고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비교적 낮았다.

다만 6월 모평 수학의 경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도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151점)은 수능이 문·이과 통합 체제로 바뀐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만점자는 648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30%가량 줄었다.
긴장한 수험생 27일 서울시내 한 학원 복도 벽면에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지나가는 가운데, 올해 대학입시 주요일정이 붙어 있다. 뉴스1
6월 모평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5점이나 벌어진 만큼 11월 본수능에서는 수학의 경우 이번 모평보다 다소 쉽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고점이 15점 벌어진다는 것은 수학 만점인 수험생은 국어 만점 수험생보다 15점 유리하다는 의미여서 교육 당국이 이 차이를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의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1점 차이였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는 6월 모평 정도로, 수학은 좀 더 쉽게 내 표준점수 최고점 간극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응시율(48.5%)이 인문계열이 많이 보는 ‘확률과 통계’(47.8%) 응시율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미적분 응시율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39.7%였으나 지난해 수능에서는 45.4%로 느는 등 매해 증가 추세다. 미적분이 표준점수가 높아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