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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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최악의 패전이 '현리(縣里) 전투'다.
1951년 5월 16일 소양강을 도하한 중공군 선발대가 나타나자 한국군 3군단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부터 한국군 3군단을 해체한다. 아울러 한국 육군본부의 작전통제권을 우리가 가진다"고 통보했다.
앞서 1950년 11월 '청천강 전투'에서 유 장군이 지휘하던 한국군 2군단은 궤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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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욱 지음 / 교유서가 펴냄
한국전쟁 최악의 패전이 '현리(縣里) 전투'다. 1951년 5월 16일 소양강을 도하한 중공군 선발대가 나타나자 한국군 3군단에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군단장 유재흥이 도망쳤다는 소문이 진영에 퍼졌다. 실제로 유 장군은 작전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전선을 떠났다. 곧바로 극도의 공포와 혼란이 발생했다. 사단장을 시작으로 지휘관들이 슬금슬금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뻔했다. 처참한 패배였다. 밴 플리트 미8군 사령관은 유 장군을 불러 "당신의 군단은 지금 어디 있소?"라고 물었다. 유 장군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밴 플리트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부터 한국군 3군단을 해체한다. 아울러 한국 육군본부의 작전통제권을 우리가 가진다"고 통보했다. 한국의 작전지휘권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유재흥의 패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1950년 11월 '청천강 전투'에서 유 장군이 지휘하던 한국군 2군단은 궤멸됐었다. 불과 6개월 사이 군단 두 개를 말아먹은 장군은 현대 역사상 유 장군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독선과 아집, 무능으로 똘똘 뭉친 12명의 패장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전한다. 이른바 '별들의 흑역사'다. 무솔리니의 정치군인이었던 로돌포 그라치아니, 일본군의 치욕 '임팔작전'의 주인공 무다구치 렌야, 명장에서 범장으로 전락한 프랑스의 모리스 가믈랭, 한국전쟁 역사상 가장 큰 패전을 기록한 유재흥 등이 그 '장본인'이다. 이들은 반면교사의 예다.
책은 역량이 부족한 지휘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병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 그들의 처참한 실패의 역사를 살펴보며 진정한 명장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책의 부제는 '부지런하고 멍청한 장군들이 저지른 실패의 전쟁사'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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