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반란 이틀 만에 입 연 푸틴 "유혈사태 피하라 지시했다"

박영서 2023. 6. 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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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후 이틀 만에 첫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로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것에 해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 이후 사전 녹화된 방송 인터뷰나 화상 연설을 한 적은 있으나 반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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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후 이틀 만에 첫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반란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면서 자신은 처음부터 유혈사태를 피하라고 지시했었다고 밝혔습니다.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로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것에 해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전투원들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다"면서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란을 이끈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및 서방처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반역을 저질렀다는 뜻이죠.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연설을 마쳤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 이후 사전 녹화된 방송 인터뷰나 화상 연설을 한 적은 있으나 반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연설을 끝낸 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반란 관련 대처에 감사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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