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핵심 제조업 다 갖춘 나라…초격차 유지 못하면 따라잡혀"(종합2보)
"기업 마음껏 뛰도록 뒷받침…하반기에 민생안정·경제회복 총력 다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리 기술이 현재로서는 대단하지만, 여기서 초격차를 벌리거나 유지하지 못하면 경쟁국들에 따라잡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각국 정상이나 글로벌 기업인들하고 대화하다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며 "전 세계에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핵심적 제조업을 다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디지털, 바이오 같은 첨단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으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물론 반도체에서도 설계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들이 많지만, 제조업과 소프트웨어를 망라해서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거의 찾기 어려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965년 당시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제철소와 시멘트·비료화학 공장을 먼저 만들었던 점을 언급한 뒤 "당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노력해 건설업을 일으킨 다음에 조선업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국제적 평판을 바탕으로 자동차·반도체 산업에도 연달아 진출했다면서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당시 서울시 예산이 7천억원 정도였는데, 반도체에 4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정부와 기업의 대단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가 잘 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옳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 된다"며 "우리 국민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똑똑하고 현명하기 때문에,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보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는 최근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 유치는 세일즈 외교, 한미·한일관계 개선의 노력과 함께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왔다"며 "최근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새만금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의 투자 유치 규모가 1.5조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6조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며 "새만금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기업이 마음껏 뛰고 역동적으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소개한 뒤 "부산 엑스포는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글로벌 사우스 문제 등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를 헤쳐가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세계의 기업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베트남이 북핵 대처를 위해 우리와 공조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로운 항행 질서와 국제규범을 수호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리의 우수한 가공 기술을 결합해 우리 주력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장마철이 시작됐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취약 시설과 지역에 대해 위험 경보를 내리고, 신속하게 대피와 출입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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