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들인 '4세대 나이스' 오류 속출…학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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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대규모 먹통 사태로 학교 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약 2824억원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학교 기말시험을 앞두고 동시다발적 오류를 빚으면서 교육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쌍용정보통신은 2020년에도 교육부가 예산 1200억원을 들인 교육회계 시스템 K-에듀파인을 수주했다가 개통 당일 접속이 안 되는 등 오류로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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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7% "시스템 오류 경험"
당초 개발에 대기업 참여 막아
'부적격 中企 선정' 책임론 일어
지난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대규모 먹통 사태로 학교 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약 2824억원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학교 기말시험을 앞두고 동시다발적 오류를 빚으면서 교육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설문에 따르면 전국 초·중등교사 중 96.8%가 4세대 나이스의 시스템 접속 오류를 경험했다. 성적 입력 및 출력 오류 경험도 96.0%에 달했다. 수행평가 관련 업무를 다시 해야 하는 교사는 58.1%, 아예 평가 일정을 연기한 비중은 19.7%였다.
광주지역 고교 교사 A씨는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시험지를 다시 만들기도 했다. 4세대 나이스 오류로 기말시험의 답안 정보가 다른 학교에서 출력됐기 때문이다.
통상 방학 기간을 활용해 안정화 단계를 거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학기 중에 개통한 게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4세대 나이스는 6~7월 기말고사와 9월 대입 수시전형 등 학사 일정이 집중되는 기간에 개통했다. 교사노조는 “교육당국은 사과 없이 일선 학교에 시험 재출제, 기존 원안지 파쇄를 당부하는 공문만 보냈다”며 “전국 1만2000여 개 학교의 업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 이렇게 어설프게 개발돼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역량이 뒤처지는 중소기업에 개발을 맡긴 것이 화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021년 입찰을 통해 중소기업인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쌍용, 아이티센, SGA, 타임소프트)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을 주도한 쌍용정보통신은 2020년에도 교육부가 예산 1200억원을 들인 교육회계 시스템 K-에듀파인을 수주했다가 개통 당일 접속이 안 되는 등 오류로 질타를 받았다.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가 이들 컨소시엄의 수주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 관련 중요도가 높은 사업은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예외 규정 적용을 요청했지만 소프트웨어진흥법 소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불만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지난 25일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혼란과 불편에 대해 사과했다. 27일부터 4세대 나이스로 이관된 성적과 비교·검증할 수 있도록 3세대 나이스 자료조회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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