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광팬' 아리 에스터 "봉·박·나, 모험적이고 실험적…유머도 매력적"

김지혜 2023. 6.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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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팬으로 알려진 아리 에스터 감독이 내한 행사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에스터 감독은 "감독님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최근 30년간의 한국 영화에 국한한다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품이 많고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다. 특히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을 보면 장르의 해체를 과감하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영화의 형태나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투영해 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언어도 굉장히 세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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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 팬으로 알려진 아리 에스터 감독이 내한 행사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리 에스터 감독은 "좋아하는 한국 영화와 감독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김기영 감독과 '오발탄'(감독 유현목)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님도 정말 존경한다. 또한 봉준호, 박찬욱의 오랜 팬이다. 홍상수 감독님도 좋아한다. 그는 한국의 에릭 로메르다. 장준환 감독, 나홍진 감독님도 좋아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었다.

한국 영화의 특징으로 모험적인 시도와 장르의 과감한 해체, 그리고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독특한 유머를 꼽았다.

에스터 감독은 "감독님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최근 30년간의 한국 영화에 국한한다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품이 많고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다. 특히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을 보면 장르의 해체를 과감하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영화의 형태나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투영해 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언어도 굉장히 세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경우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영화가 아닌 소설을 한 편 보는 것 같다. 인물이라던가 구조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깊이가 느껴진다. '박하사탕', '밀양', '시', '버닝' 모두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 유머 또한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봉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에스터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네필들의 기대를 모으는 행사다. 

에스터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예전에도 몇 번 뵌 적 있다. 그 분은 이미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보셨다. 예의상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칭찬해주셨다. GV(관객과의 대화)를 같이 해주시는데 저에게는 큰 영광이다"라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오는 7월 5일 국내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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