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양자과학기술 석학 만나 "퀀텀 플랫폼 만들 것"

퀀텀코리아 2023 행사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를 마친 뒤 '퀀텀 코리아 2023' 전시관을 찾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양자과학기술 석학들을 만나 "퀀텀(quantum·양자)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퀀텀 연구자들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자기술은 반도체는 물론이고 미래 산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따라서 국가 핵심과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3' 행사에서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와 찰스 베넷 박사, 김명식 임피리얼칼리지 교수,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젊은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퀀텀 기술은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만든다"며 "컴퓨터, 통신, 센서 등 디지털 기반 사회를 기술적으로 더 발전시키고 경제, 화학, 의료, 보안,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자과학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퀀텀 과학과 기술 역량을 집중해 창의적인 시너지가 나오도록 퀀텀 연구자들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퀀텀 플랫폼은 세계 각국의 양자기술 전문가, 법률·회계·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물리 공간이다. 윤 대통령은 "플랫폼을 통해서 기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많은 다양한 부가적 가치가 창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R&D(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뢰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퀀텀 컴퓨팅 시스템과 퀀텀 통신 센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순방 당시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양자 분야의 석학들과 별도로 만나며 양자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양자기술은 신약 개발과 교통망 최적화, 통신 보안, 제조업의 초정밀 측정과 공정 효율화 등 무궁무진하게 활용되며 산업계 각 분야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