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민주당 내 반기업정책 자성 목소리…노선 변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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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反)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병욱 의원은 "반기업 정당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해야된다"며 "과거 민주당이 가져왔던 공정의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성장의 가치를 접목시켜서 성장과 공정이 함께 두 바퀴로 잘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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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극복 회의론도…김병욱 "단기 입법 성과로 변화 이끌것"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反)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정책통'으로 불리는 의원을 중심으로 기업의 규제보다 지원과 육성에 집중하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모임)은 2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글로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한 간담회에는 8개 대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모임은 김병욱 의원과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유동수 의원 등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역임했던 '정책통'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정성호·김병욱 의원 등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의원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비명계 의원들도 참여해 계파를 초월한 모임이기도 하다.
모임은 지난 13일에도 정책 세미나를 열고 민주당의 무조건적인 반재벌, 반오너경영 기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국제 환경의 급변으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을 강조하며 국회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간 기업의 지원보다는 대기업 규제나 시장의 공정성에 초점을 맞췄던 민주당이 대기업의 지원을 위해 기업 임원들과 만나는 '생소한' 모습에 기업인들도 기대를 드러냈다.
간담회에서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민주당이 단순히 대기업이라는 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대한 지원 등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아닌가 싶어서 반갑고 고맙다"며 "이것이 더 큰 자극이 되며, 더 선한 기업활동을 하겠다"고 반겼다.
모처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기업인들은 금산분리 제도 완화와 전략산업 분야의 정책자금 공급 확대, 상속세 부담 완화 등 건의 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병욱 의원은 "반기업 정당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해야된다"며 "과거 민주당이 가져왔던 공정의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성장의 가치를 접목시켜서 성장과 공정이 함께 두 바퀴로 잘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온 원내대표도 참석해 "국민의 삶을 위한 경제정책에는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없다"며 "경제도약과 일자리를 마련하는 일에는 주저 없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같은 반기업 자성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출신인 여선웅 전 직방 부사장은 '타다' 경영진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자, 민주당이 주도한 타다금지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타다의 승소는 국회의 패소라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민주당 정책 노선에 실질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당내 주류인 86운동권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기업 정서가 강하다. 또한 지지층을 고려했을 때 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임을 주도하는 김병욱 의원은 모임에 참여하거나 뜻이 맞는 의원들과 함께 단기적으로라도 입법 성과를 내며 점차 분위기를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대중정당이지 계급 정당은 아니지 않느냐"며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고, 어느 한 편으로 쏠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기업들과의 소통에서 정리한 과제들 중 이번 정기국회에서라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정리해 볼 예정"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색다른 모습을 통해 반기업 정서를 벗어나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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