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軍 드론사령부 뜬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6.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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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작전 포함 9월 창설

"북한이 무인기 1대를 내려보내면, 우리는 10대를 휴전선(MDL) 이북으로 올려보낸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공세적 대응 작전이 드론작전사령부 임무에 명시됐다. 국방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드론작전사령부령을 공포하고 오는 9월 부대 창설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에 창설되는 드론사령부에는 적 드론에 레이저빔 혹은 총기를 쏘거나 그물망을 떨어뜨려 적을 격추시키는 '드론 킬러 드론'과 스텔스 무인기 등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무기체계가 대거 배치된다.

드론사령부는 국방부 소속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이 모인 합동부대 형태로 설치된다. 현재 부대 창설 태스크포스(TF) 책임자를 '소장급' 장성이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초대 사령관 계급도 소장급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군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北무인기 침범 땐 10배 대응

이날 공포된 법령을 살펴보면 2조에는 '적(敵) 무인기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타격 등의 군사작전' 등이 드론작전사령부의 주요 임무로 규정됐다. 해당 조항에는 드론 전력을 활용한 전략적·작전적 감시·정찰과 타격, 심리전과 전자기전 등의 군사작전도 드론작전사령부 임무에 포함됐다. 드론 전력을 통한 공수작전 임무에 공히 '타격'을 포함시켜 공세적인 작전 기조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북측 무인기 도발이 재발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격추에 나선 뒤 더 많은 드론 전력을 휴전선(MDL) 북쪽으로 올려보내 맞대응할 전망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말 북측의 무인기 도발 이후 1953년 휴전 이래 처음으로 무인기 전력을 MDL 이북으로 날려 북한군의 주요 군사시설 등을 촬영하며 맞불을 놨다. 당시 군은 군단급 무인기인 RQ-101 송골매 등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론작전사령부 주둔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기도 포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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