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군백기' 끝낸 온앤오프, 전성기 이어갈 수 있을까 [SE★이슈]

허지영 기자 2023. 6.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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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스페셜 앨범 '스토리지 오브 온앤오프' 이미지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그룹 온앤오프(ONF)가 군백기를 끝내고 돌아왔다. 한국인 멤버가 과반인 보이 그룹 중 가장 짧은 군백기일 것이다. 멤버들이 그룹 활동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반 입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2월 순차적으로 입대한 엠케이, 제이어스, 와이엇, 효진, 이션 5명의 한국인 멤버는 1년 6개월의 복무 기간을 거친 뒤, 오늘 효진과 이션이 전역하며 모두 사회로 돌아왔다. 이들은 입대 직전의 '하이 커리어'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을까.

앞서 지난 2021년 11월 온앤오프는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동반 입대 소식을 알렸다. 일본인 멤버 유를 제외한 한국인 멤버 5명 전원이 12월 순차적으로 입대하게 된 것이다. 12월 21일 엠케이를 시작으로 27일 제이어스와 와이엇, 28일 효진, 이션이 각 훈련소에 입소하며 단체 군백기가 시작됐다.

이들이 동반 입대를 선택한 이유는 '그룹의 빠른 복귀'를 위함이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그룹 활동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견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더 효진은 팬카페에 "온앤오프의 완전체 모습으로 하루라도 빨리 퓨즈(팬클럽)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멤버들과 오랫동안 고심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동반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0일 엠케이가 전역했다. 엠케이는 자필 편지로 "군 복무기간 동안 소중함에 대해서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겁이 나는 순간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울 제2막을 함께 그려 나가자"고 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이어 26일 제이어스와 와이엇이 함께 전역했다. 제이어스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온앤오프 전원 전역의 날이 밝았다. 퓨즈,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와이엇은 "(팬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온앤오프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분들의 응원 소리 그리고 입대 전 첫 콘서트 영상을 수도 없이 봤다. 그만큼 너무 보고 싶었다. 군대에서 힘든 일도 있고 못 버틸 것 같은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응원과 위로, 저희 온앤오프를 잊지 않아 주셔서 버티고 훈련에 잘 임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온앤오프 유, 엠케이, 제이어스, 와이엇 / 사진=WM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미래를 위해 동반 입대를 선택한 이들이었지만, 당시 온앤오프의 입대 선언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데뷔 5년 차로 차근차근 성장해 오던 그룹이 한창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2월 온앤오프는 첫 정규 1집 '온앤오프 : 마이 네임(ONF:MY NAM)'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뷰티풀 뷰티풀(Beautiful Beautiful)'은 데뷔 5년 만의 음악 방송 1위, 음원 차트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뷰티풀 뷰티풀'로 그룹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이들은 2개월 만에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시티 오브 온앤오프(CITY OF ONF)'을 발매하며 초고속으로 복귀하는 데 이어, 그해 여름엔 스페셜 앨범인 '팝핑(POPPING)'을, 12월에는 미니 6집 '구스범스(Goosebumps)'를 발매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앨범을 낼 때마다 초동 기록이 경신되어 그룹은 2021년에만 초동 기록을 네 번 갈아치웠다. 올라갈 일만 남은 그룹이었다.

온앤오프 여름 스페셜 앨범 '파핑' 쇼케이스 이미지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순항하던 그룹이 갑자기 입대, 그것도 '동반 입대'라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팬들의 반응도 갈렸다. 완전체 활동을 하루라도 빨리 보기 위해서는 현명하다는 의견과, 솔로 및 개인 활동이 전무할 1년 6개월의 단체 군백기를 만만히 봐선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이들의 군백기는 팬들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1년 6개월간 이들이 남겨두고 간 활동은 스페셜 앨범 '스토리지 오브 온앤오프(Storage of ONF)', 효진의 스페셜 싱글 '너를 사랑하는 일' 두 건이었다. 효진이 군 뮤지컬 '메이사의 음악' 등에 출연하긴 했으나, 유튜브 콘텐츠·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타 아이돌에 비하면 약소한 활동이었다.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는 온앤오프는 현재 '활동 공백 최소화'라는 목표를 달성해 모두가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온앤오프는 강점이 많은 그룹이다. 데뷔 7년차의 관록, 프로듀서 황현과의 시너지, 탄탄한 세계관 등은 그룹의 전성기를 이어나가기에 충분한 저력이다. 군백기에 발매된 스페셜 앨범 '스토리지 오브 온앤오프'의 타이틀곡 '유어 송(Your Song)은 발매 4일 만에 2천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자체 최초·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온앤오프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시티 오브 온앤오프' 쇼케이스 이미지 / 사진=WM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의 활동에 대한 의지도 불타오르고 있다. 전역한 멤버들은 하나같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와이엇은 "앞으로 만들 우리의 추억 너무 기대된다. 여러분들이 곁을 지켜준 만큼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제이어스는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앞으로는 보고 싶을 땐 보고 힘낼 수 있게 노래하고 같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 효진은 "앞으로 우리 퓨즈와 온앤오프가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들고, 추억 또다시 쌓아가보자"고 약속했다.

공백기를 끝낸 온앤오프는 내일인 28일 완전체 멤버가 참여하는 전역 기념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단체 활동을 위해 입대 일자까지 맞춘 멤버들이 보여줄 '온앤오프의 제2막'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인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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