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주금公도 3.3조 채권 발행
◆ 공사채 발행 급증 ◆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도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원인이 됐다. 주택 건설과 매매가 부진해 자금조달 경로가 막히자 채권 의존도가 높아졌다. 27일 한국주택금융공사·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주금공의 공사채 발행량은 3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원)에 비해 65.5%(1조3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공사채 발행 기관을 비교했을 때 증가액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주금공의 공사채 발행이 증가한 데는 신사업 확대보다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매매시장이 활황일 때는 기존에 주금공에서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주택 구매를 위해 기존 대출을 조기 상환하면서 주금공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주금공은 그 가운데 상당액을 만기가 도래한 주택저당채권(MBS) 상환에 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자 채권 발행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채권 발행량 증가폭이 약 8000억원으로 전체 4위를 기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부동산 경기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LH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3기 신도시 토지보상 탓에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채권 발행량이 많이 늘어난 기관으로 꼽혔지만 올해부터는 토지 보상이 거의 마무리된 덕에 채권 발행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시행사들이 LH에서 매입한 토지 대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발행량이 늘고 말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 이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은 공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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