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개인·단체 모두 좋은 성적"…수영대표 후쿠오카 출사표(종합)
다이빙 우하람과 김수지는 부상 딛고 세계선수권 출전 준비 중
(진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 정상을 향해 역영하는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와 오랜 시간 세계 정상급 자리를 지킨 김서영(경북도청) 등 한국 수영 국가대표들이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 개막을 17일 앞두고 다양한 목표를 담은 출사표를 올렸다.
대한수영연맹은 27일 진천선수촌에서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 수영대표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7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는 한국 선수 37명(경영 21명·다이빙 8명·아티스틱스위밍 4명·오픈워터 4명)이 출전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황선우다.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로, 1분43초21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한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고, 현재는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랭킹 1위라는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도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포포비치는 1분42초9대 기록을 가진 선수다. 지금 기록이 좋지 않아도, 진짜 기량은 후쿠오카에서 같이 레이스를 펼쳐봐야 알 수 있다"고 맞수를 예우하며 "포포비치 외에도 올해 1분44초대 기록을 작성한 판잔러(1분44초65·중국), 매슈 리처즈(1분44초83), 톰 딘(1분44초93·이상 영국),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4초98·일본)도 견제해야 한다. 1분44초대 초반의 기록을 내야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내 최고 기록(47초56·한국기록)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든든한 동료들과 호흡하는 계영 800m에도 의욕이 넘친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 출전하는 동료들의 기록이 지난해보다 1초 또는 2초 정도 줄었다"며 "계영 800m 결승에 진출해 입상까지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후쿠오카에서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상황에 따라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자유형 200m에서 개인 최고인 1분45초70을 단축하면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도 진출할 수 있다"며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에서 결승에 진출하고, 계영 800m에서 좋은 기록을 함께 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자유형 400m, 800m, 1,5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은 "개인 종목에서는 내 기록을 넘어서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많이 배우겠다"며 "계영 800m에서도 멤버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 중"이라고 계영에서의 성과를 기대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김서영은 "함께 훈련하는 후배들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미친 듯이 훈련하는 후배들을 보며 부러운 생각도 든다"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 후배들과 함께 출전한다. 후배들과 함께 경기하고 같이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개인혼영 200m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영 최초로 단일 종목에서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서영도 개인 목표는 있다.
김서영은 "4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정말 좋겠지만, 순위보다는 2분10초대에 다시 들어오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그 목표를 향해 달리고, 2분10초대 기록을 내면 좋은 순위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수지(울산광역시청)는 부상을 떨쳐내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준비 중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고인 4위를 차지한 우하람은 허리 부상 탓에 지난해 6월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지난해 11월에 허리 시술을 했고, 이후 재활하다가 3월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몸 상태는 50∼60% 정도"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부상에서 많이 회복했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대회 현실적인 목표는 12위까지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2019년 광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여자 1m 스프링보드 3위)을 딴 김수지는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 진출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결승 진출이 목표"라며 ""부상에 시달렸지만, 잘 회복했다. 스스로를 믿고 '잘할 거야'라며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현 점수체계 도입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테크니컬(규정종목) 부문 솔로와 듀엣 모두 결승에 진출한 이리영(부산광영시수영연맹)은 "이번에도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며 "기술과 아티스틱적인 요소 모두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리영은 "솔로에서는 강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듀엣은 '하늘에 내리는 비'라는 테마로 단순히 비를 표현하는 게 아닌, 비를 피하는 사람의 형태, 세차게 내리는 비 등 더 구체화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아티스틱 스위밍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을 즐겨달라"고 설명을 보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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