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묻은 모래 씻으려했다가”…갑자기 출몰하는 ‘이안류’에 사망사고도
“물놀이 전 날씨와 이안류 위험 확인해야”
27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5분께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갔다.
당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물놀이객이 즉시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과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사이 민간 서프구조대원이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해경은 “A씨가 몸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려고 바다에 들어갔다”는 주변인 진술과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토대로 A씨가 이안류에 휩쓸렸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류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파도가 클수록 발생 확률이 커진다.
물살이 초속 2∼3m로 매우 빨라 휩쓸리면 순식간에 먼바다로 밀려 나갈 수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시 23분께 이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하던 남녀 관광객 2명이 허우적거리며 파도에 떠밀려 갔다가 민간 서프구조대에 구조됐다. 지난 2일 오후 3시께에도 이곳에서 남녀 물놀이객 2명이 큰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대가 내민 서프보드를 타고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1일부터 날씨누리(weather.go.kr)를 통해 전국 주요 해수욕장 파고와 기상 등을 제공 중이다. 특히,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운대와 중문색달 등 전국 8개 해수욕장의 경우 1시간 단위로 이안류 위험도를 예측해 연중 제공한다.
해경 관계자는 “이안류에 휩쓸렸다는 생각이 들면 45도 각도로 헤엄쳐야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치는 거센 해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안류는 사람이 수영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안류를 거슬러 해안으로 헤엄친다 해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도 못하고 체력만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수면에 누워 가만히 뜬 채 체력을 보존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며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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