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잘하나요?" "몇 살이에요?" 교육감에 질문 쏟아낸 아프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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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울산 동구 서부초등학교 별관 4층의 한 교실.
한글로 '수다이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축구복 상의를 입은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또박또박 한국어로 천창수 울산교육감에게 질문했다.
질문한 학생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수다이스다.
아프간 학생들은 주로 원적반(원래 적을 둔 반) 국어 시간에 한국어 학급을 찾아 수준별로 2~3명씩 짝을 지어 담당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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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축구 잘하나요?"
27일 오전 울산 동구 서부초등학교 별관 4층의 한 교실. 한글로 '수다이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축구복 상의를 입은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또박또박 한국어로 천창수 울산교육감에게 질문했다.
질문한 학생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자녀인 수다이스다.
이날 교실에서는 한국어 학급의 특별 수업이 진행됐다. 천 교육감이 교실을 방문하면서 학생들이 천 교육감에 질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다이스를 비롯해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24명이 이날 수업에 참석했다.
수다이스의 질문에 천 교육감은 "축구를 잘하게 보이나요 못하게 보이나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는 센터백을 주로 했는데 골을 많이 넣었다"며 "그 이유가 친구들이 공을 (나에게) 많이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이 축구하자"는 수다이즈의 말에 천 교육감은 "다음 점심시간에 시간 정해서 한번 축구하자"고 약속했다.
또 다른 아프간 학생인 시에르는 천 교육감에게 "몇 살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천 교육감은 "육십 네 살"이라고 말하며 손가락 여섯 개에 이어 네 개를 펼쳐 보였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천 교육감은 "한국말도 잘하고 의사소통이 잘된다"며 "다음에 꼭 축구하자"고 인사했다.
천 교육감이 이날 방문한 서부초에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24명이 다니고 있다.
울산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학생이 학교를 배정받아 처음 등교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3월 말이다.
서부초의 아프간 학생 중 6명은 학교를 다닌 지 불과 1년 3개월여 만에 특별 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 나머지 18명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아프간 학생들은 주로 원적반(원래 적을 둔 반) 국어 시간에 한국어 학급을 찾아 수준별로 2~3명씩 짝을 지어 담당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서부초를 다문화 정책학교·연구학교로 지정하고 통역자를 배치했다.
한국어 강사도 2명을 지원하는데 학교에서 1명을 채용하고, 다문화지원센터에서 1명을 순회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프간 학생 배치와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본관 뒤쪽 교실 9개실, 서편 화장실 4개실, 급식소도 증축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에서 서부초 외에도 아프간 자녀 57명이 유치원(18명), 중학교(15명), 고등학교(20명), 특수학교(4명)에 다니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서부초 학생 외에도 중도 입국 및 외국인 학생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2~6개월 동안 한국어 학급 집중 교육 시기를 운영한다.
다문화 교육 정책 학교를 대상으로 합창단, 밴드, 스포츠클럽 등 다문화 학생 중심의 문화예술체육 교육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천 교육감은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말 공부, 한국 문화 이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특별 학급으로 한국어 학급을 운영했다면 향후 한국 문화 전반에 적응하고, 자기 본국 문화에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담임 제도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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