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요구안 `동결` 제시

내년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가 예정된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올해 최저임금 9천620원을 알리는 현수막이 놓여 있다. 노동자위원들은 26.9% 인상된 1만2210원을 제시했지만 경영계는 동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동결'을 제시했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와 같은 시급 9620원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월급(월 209시간 노동 기준)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이다.

이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할 이유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임금 지급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최저임금이 '중위 임금의 60%를 초과했다', '비혼 단신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비를 상회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최저임금 인상률에 미치지 못한다', '소득분배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숙박음식업의 경우 작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서 최저임금 수준이 중위 임금의 90.4%였다"라며 "이는 숙박음식업의 (임금) 지급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근로자위원들은 내수 소비 활성화, 임금 불평등 해소, 노동자 실질임금 감소 등을 이유로 올해보다 26.9% 인상한 시급 1만2210원·월급 255만189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요구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