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세계랭킹 있었다면 소렌스탐은 얼마나 1위였을까? … ‘신기록 고진영’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6.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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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 USA TODAY 연합뉴스>
2005년 상금랭킹 1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당시 258만 달러를 획득한 소렌스탐은 153만 달러의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상금 1위를 차지했다. 그 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20만 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4위를 기록했다.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 세계랭킹이 도입된 것은 그 다음 해인 2006년 2월 20일 일이다. 그 전까지는 누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세계 랭킹을 매기지 못했다. 그리고 소렌스탐은 세계랭킹이 생긴 후 60주 동안 1위를 지킨 뒤 은퇴를 택했고 그 다음으로 왕좌를 지킨 선수는 오초아였다. 그 이후 무려 158주 동안 오초아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고 그가 은퇴를 택하면서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대 혼돈의 시기를 맞았다.

혼돈의 시기가 끝나고 마침내 13년 만에 최장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오초아의 철옹성이 고진영에 의해서 무너졌다. 2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통산 159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오초아는 정말 ‘박수 칠 때 떠난 스타’였다. 은퇴 이유를 불문하고 만일 오초아가 골프 무대에 계속 머물렀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 지속했을 게 분명하다.

그럼 골프팬들은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영원한 골프여제로 통하는 소렌스탐은 왜 그렇게 세계랭킹 1위 기간이 짧을까”하는 궁금증이다.

일찌감치 랭킹을 매긴 남자골프와 달리 여자골프의 세계랭은 2006년 비로소 시작됐다. 당시는 소렌스탐의 전성기후반이었다. 그럼 이런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과연 소렌스탐이 처음부터 세계랭킹에 올랐다면 얼마나 오랜 기간 1위 자리에 올랐을까.

1994년 신인이었던 소렌스탐은 1995년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시작했다. 다만 1996년에는 당시 신인이었던 카리 웹(호주)에게 상금왕 자리를 내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줬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시 1997년과 1998년 상금왕 자리에 올랐던 소렌스탐은 이후 1999년과 2000년 2년 동안 상금 1위 자리를 웹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이후 2005년까지 상금왕의 자리를 견고히 지켜냈다.

세계랭킹이 시작되기 전 12년 동안 4년 정도 기간을 제외하고 8년 간 소렌스탐의 전성시대가 이어진 것이다. 세계랭킹이 시작되기 전 대략 8년 416주 가까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소렌스탐의 몫이었을 것이다. 만일 세계랭킹 시스템이 진작부터 있었다면 소렌스탐의 여자골프 퀸의 자리는 총 480주 가까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진영의 159주 세계랭킹 1위 자리 유지는 정말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고진영이 소감으로 밝혔던 것처럼 ‘행복하지만 겸손’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여자골프 에이스로서 앞으로 160주는 물론 200주, 300주 이상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가 고진영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대한민국 골프팬들은 책임감 강한 ‘에이스 고진영’을 굳게 믿는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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