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등학생 평가계획 변경 두고 교원 노조 거센 반발

양지웅 2023. 6. 27.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초등학교 학생 평가 과정에서 교육부가 정한 교과별 성취기준을 70% 이상 반영하도록 개정한 지침을 학교 현장에 안내하자 교원 노조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초등학교 학생평가 기본계획은 월권적 학교 통제"라며 "성취기준 70% 이상 평가는 지침에 근거가 없는 임의 명령이고 학년도 중에 무리하게 지침을 바꾸면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조 "탁상행정에 업무 과중" vs 교육청 "평가 내실화로 알 권리 충족"
강원특별자치도도교육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초등학교 학생 평가 과정에서 교육부가 정한 교과별 성취기준을 70% 이상 반영하도록 개정한 지침을 학교 현장에 안내하자 교원 노조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 교육청은 지난 22일 초등학교 학업 성적관리 시행 지침을 개정해 각 초등학교에 내렸다. 이는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해야 한다.

주요 개정 내용은 교과 평가계획에 교육과정 성취기준 70% 이상 반영, 매 학기 시작 전 평가 계획 수립, 평가 자료 다음 학년도 말까지 보관 등 크게 3가지다.

이들 중 거센 비판을 받는 항목은 성취기준 70% 이상 반영이다.

성취기준이란 학생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수업을 마친 뒤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한 활동 기준으로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 학생이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바뀐 지침을 통해 교사는 각 교과 성취기준 가운데 70% 이상을 꼭 평가하고 이를 공적 자료로 남겨 학부모에게 공시해야 한다.

교육청은 각 학교의 1학기 평가 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성취기준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이고 유의미한 평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로는 부족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수업 [연합뉴스TV 제공]

이에 강원지역 교원 노조들은 잇따라 철회를 요구했다.

강원교사노조는 27일 성명에 이어 기자들을 만나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 때문에 현장 초등교사 업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평가의 70%를 공시해야 한다는 말 뒤에 숨어있는 각종 행정 업무는 교사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종 평가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평가를 위한 교육인지, 교육을 위한 평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 될 것"이라며 "교육청은 지침 개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초등학교 학생평가 기본계획은 월권적 학교 통제"라며 "성취기준 70% 이상 평가는 지침에 근거가 없는 임의 명령이고 학년도 중에 무리하게 지침을 바꾸면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가 지식 열거식, 전달식 수업과 지필 위주 평가로 퇴행한다면 모두 우리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학생평가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다양한 평가방식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의 잇단 비판에 도 교육청은 "평가를 내실화하고 이를 학생과 학부모, 교육 구성원에게 공시해 알 권리를 충족시키겠다"며 "학생 평가는 늘어나는 업무가 아닌 교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yangdo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