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이 달라졌더라"…부진 딛고 일어난 '1차 지명' 우완, 10년 만에 빛 볼까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1차 지명' 우완 투수가 프로 데뷔 10년 만에 빛을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욱(SSG 랜더스)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4회초 등판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건욱은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큰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막았다. 이어 7회에는 호세 피렐라, 강민호, 김동엽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건욱은 이번 시즌 6경기(1선발) 13이닝 4실점(4자책) 13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2.77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31을 기록 중이다.
이건욱은 2014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절치부심한 그는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욱의 활약에 김원형 SSG 감독도 미소를 띄었다. 김원형 감독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이건욱에 대해 "1군에 콜업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작년보다 확실히 노력도 많이 했다. 마운드에서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욱이가 1차 지명 선수로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보여준 것은 없었다. 재작년에 5선발로 시작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힘든 시기를 2년 거친 뒤 달라진 것이 보인다.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2군에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군에 올라와서도 뒤진 상황에 올라가 최소 실점으로 투구했다"고 전했다.
이건욱은 지난달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튿날 말소됐다. 김원형 감독은 그에게 슬라이더 구속을 올리라는 숙제를 내줬다.
이건욱은 김원형 감독의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전 이건욱의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27.2km/h였다. 하지만 6월 25일 삼성전에서 이건욱의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37.8km/h가 나왔다.
김원형 감독은 "공을 던지는 것을 보니 슬라이더가 너무 느렸다. 그러다 보니 0B2S 상황에서 타자들에게 파울커트를 당했다"며 "그래서 슬라이더 그립을 바꾸고 2군에서 연습해 보라고 했다. 지금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주환(1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최준우(2루수)-김민식(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이다.
[이건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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