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논란 거제 거북선…12년 만에 폐기물 신세

이상욱 2023. 6. 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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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가 부실 제작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헐값에 공매 처분한 '짝퉁 거북선'을 결국 폐기한다.

거제시는 인도 기한인 26일까지 낙찰자가 거북선을 이전하지 않아 내달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폐기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거제시는 보수공사나 도색 등에 매년 수천만원을 들였는데, 거제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쓴 예산만 1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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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내달 소각장에서 폐기할 방침

[아이뉴스24 이상욱 기자] 경상남도 거제시가 부실 제작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헐값에 공매 처분한 ‘짝퉁 거북선’을 결국 폐기한다.

거제시는 인도 기한인 26일까지 낙찰자가 거북선을 이전하지 않아 내달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폐기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 거북선’으로 불렸던 조형물은 2011년 건조된 지 12년 만에 폐기물 신세가 됐다.

거제 거북선은 지난 2010년 김태호 경남지사 재임 당시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20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짝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경상남도 거제시 조선해양문화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거북선이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문에 선미(꼬리)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독자]

경남도는 당초 거북선 제작에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썼다고 했지만, 실제 거북선 건조를 맡은 업체는 계약과 달리 80% 넘게 수입산 목재를 썼다. 이 일로 이후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사과하기도 했다.

또한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거제시는 보수공사나 도색 등에 매년 수천만원을 들였는데, 거제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쓴 예산만 1억5천만원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문에 선미(꼬리)가 파손되면서 거제시는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7번이나 유찰된 이후 지난달 154만원에 인수하겠다며 낙찰자가 나왔지만, 1억원이 넘는 이송 비용에 거북선 상태도 좋지 않아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거제시 관계자는 “나무는 소각장에서 불태우고 철물은 고물상에 팔 계획”이라며 “안타깝지만, 복구와 관리가 어려워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제=이상욱 기자(lsw303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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