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극우 정당 시장’ 배출에 독일 긴장… “민주주의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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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약 5만7,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의 시장일 뿐이지만, 독일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날 치러진 독일 튀링겐주 조네베르크시 시장 선거에서 AfD의 로베르트 제셀만(50) 후보가 득표율 52.8%를 기록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AfD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가장 성공적인 극우 정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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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년 만에 기초지방단체장 처음 탄생
"정치적인 댐 파괴"... 경계 목소리 잇따라
독일의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약 5만7,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의 시장일 뿐이지만, 독일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크다. 정계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는 한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외쳤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날 치러진 독일 튀링겐주 조네베르크시 시장 선거에서 AfD의 로베르트 제셀만(50) 후보가 득표율 52.8%를 기록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설립된 AfD가 시장을 배출한 첫 사례다. 알리첼 바이델 AfD 공동 원내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는 처음으로 직접적인 의사 결정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일종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AfD의 ‘깜짝 승리’에 독일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강경한 반(反)이민·반이슬람 노선을 취하는 탓에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에 오르기도 한 데다, 다른 모든 정당으로부터 ‘연립정부 파트너 참여’마저 거부된 정당이기 때문이다. 특히 튀링겐 지역의 AfD 대표 푀른 회케는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비를 “수치의 기념관”이라고 부르고, 금지된 나치 구호를 연설에서 썼다가 검찰 수사도 받는 등 연일 논란을 일으켰다.
AfD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가장 성공적인 극우 정당’으로 꼽힌다. 2017년 총선에서 처음 연방하원에 당선됐고, 최근 여론조사에선 약 20%의 지지율로 기독민주당(CDU)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점점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 정치학자 한스 포를렌더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중앙 정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음을 보여 준다”며 “이런 인식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AfD가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의 요제프 슈스터 의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정치적인 댐 파괴”라고 표현했다. 극우의 견해가 공적인 정치 영역으로 진입하는 분수령이 됐다는 의미다. 리카르다 랑 녹색당 공동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든 민주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지금은 모든 이해관계를 막론하고 다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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